미국 공화당의 대선 경선 2위 후보인 테드 크루즈 후보가 경선을 중도포기했다. 이로써 공화당은 도널드 트럼프 후보가 사실상 대선 후보로 확정됐다. 이로써 미국 대선전은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과 트럼프 후보 간의 양자대결로 압축됐으며 사실상 본선 레이스가 시작됐다.
미국 언론들은 크루즈의 경선포기 소식 등을 전하며 "이방인이자 이단아인 트럼프가 160년 전통의 공화당을 접수했다"고 보도했다.
크루즈는 3일 인디애나주 경선이 끝난 뒤 연설을 통해 “경선에서 물러날 것이고 유권자들에게 다른 길을 열어주겠다”고 말했다.
크루즈는 이날 실시된 인디애나주 경선에 1위 후보인 트럼프에 20%포인트의 큰 격차로 참패했다. 인디애나주는 그가 그동안 승리하기 위해 모든 역량을 기울여온 곳이다. CNN방송에 따르면 인디애나에서 트럼프는 68% 개표상황에서 52.6%를 득표했다. 크루즈는 36.9% 득표에 그쳤다.
인디애나주 패배에 이어 향후 경선을 치러도 자력으로 승리하기 힘든 상황이어서 경선을 포기키로 마음먹은 것으로 보인다. 특히 트럼프가 대선 후보 확정을 위한 대의원의 과반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돼 트럼프를 몰아내기 위한 당 차원의 중재 전당대회도 사실상 어렵게 됐다.
한편 인디애나주 민주당 경선에서는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이 53.3%의 지지율로 클린턴 전 장관(46.7%)을 꺾었다.
손병호 기자 bhson@kmib.co.
테드 크루즈, 경선 포기선언, 트럼프 대선후보 사실상 확정
입력 2016-05-04 09:43 수정 2016-05-04 10: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