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스트라이커 페르난도 토레스(32)가 먼저 선착한 ‘꿈의 무대’에서 “어느 팀을 만나든 관계없다”고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토레스는 4일 독일 뮌헨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2015-2016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4강 2차전 원정경기에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공격수로 선발 출전했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독일 바이에른 뮌헨에 1대 2로 졌다.
지난달 28일 홈구장 비센테 칼데론에서 열린 4강 1차전에서는 1대 0으로 승리했다. 두 팀의 최종 전적은 1승 1패. 최종 스코어는 2대 2다. 하지만 전적과 스코어가 모두 같을 경우 원정 득점을 우선하는 원칙에 따라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결승으로 진출했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축구선수에겐 ‘꿈의 무대’로 불리는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으로 선착했다. 스페인 레알 마드리드와 잉글랜드 맨체스터시티(맨시티)의 4강전 승자와 결승전에서 대결한다. 레알 마드리드와 맨시티는 오는 5일 스페인 마드리드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4강 2차전을 벌인다.
토레스는 경기를 마치고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그동안 한 번도 쓰지 못했던 역사를 기록할 기회를 잡았다. 어느 팀을 상대로 만나든 상관없다”며 “우린 이기고 싶고, 이길 준비가 됐다. 네덜란드, 스페인, 독일 챔피언을 모두 제압했다”고 말했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챔피언스리그 16강에서 네덜란드 PSV에인트호번, 8강에서 스페인 FC바르셀로나, 4강에서 뮌헨을 차례로 꺾었다. 모두 지난 시즌 각국의 리그 챔피언이다.
토레스는 4강 2차전에서 단맛과 쓴맛을 모두 봤다. 0-1로 뒤진 후반 8분 앙투안 그리즈만에게 스루패스를 찔러 동점골을 어시스트했다. 하지만 추가골을 얻어맞고 1-2로 다시 뒤진 후반 38분 페널티킥에서 키커로 직접 나섰지만 뮌헨 골키퍼 마누엘 노이어의 선방에 막혀 득점하지 못했다.
한 골을 더 허용했으면 탈락할 수 있는 위기에서 페널티킥을 실축한 토레스는 자칫 모든 비난의 화살을 맞을 수도 있었다. 토레스는 자신의 페널티킥으로 이어진 반칙이 페널티킥 밖에서 발생했다는 논란을 언급하면서 “나중에 재생 화면을 봤다. 페널티박스 밖이긴 했다. 어쨌든 (자신의 실축으로) 아무것도 바뀌지 않았으니 깊이 생각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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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5-04 09:42 수정 2016-05-04 12: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