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카 바이러스를 옮길 수 있는 흰줄숲모기는 우리나라에서 6월부터 수가 늘어나기 시작해 8∼9월에 정점을 이루는 것으로 나타났다. 흰줄숲모기는 피를 빠는 대상으로 사람 등 포유류를 가장 선호했다.
질병관리본부 국립보건연구원 질병매개곤충과 연구팀은 5∼10월 서울 도심공원에서 모기 5만4685마리를 채집해(월 2회) 종류별로 분석한 결과 이같이 드러났다고 4일 밝혔다.
이 조사 결과는 한국응용곤충학회가 지난달 25일부터 사흘간 제주도에서 개최한 춘계 학술대회에서 발표됐다.
흰줄숲모기는 지카 바이러스 외에 뎅기열과 치쿤쿠니야 바이러스 등도 옮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보건연구원의 조사결과 흰줄숲모기는 6월부터 증가하기 시작해 8∼9월에 피크를 이룬 후 10월부터 급속히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다.
흰줄숲모기가 흡혈할 때 가장 선호하는 동물은 사람 등 포유류로, 전체의 71%를 차지했다. 조류(26%) 양서류(2%) 어류(1%)의 피도 빠는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팀은 서울의 도심 공원에서 채집된 흰줄숲모기 1995마리에 대한 뎅기열 바이러스 감염 여부도 살폈다. 이 조사에서 뎅기열 바이러스를 보유한 흰줄숲모기는 한 마리도 없었다.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
'지카' 옮기는 흰줄숲모기, 사람 등 포유류 피 가장 좋아한다
입력 2016-05-04 09: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