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여성들, 비공개 상담소 찾는 이유는? 성형 수술외에 또...

입력 2016-05-04 08:44


현재 북한전역에는 얼굴 미용(성형)을 전문하는 개인 의사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북한전문매체인 뉴포커스가 4일 보도했다.

 혜산지방에는 요즘 들어 보조개 수술과 피부전환(피부 관리)관리치료가 인기라고 이 매체는 전했다.  보조개 수술비용은 중국 돈 200위안(한국 돈 3만 7천원 정도)으로 쌀 50kg 가격과 맞먹는다고도 했다.
 한 탈북자는 "피부 관리치료는 얼굴에 쌓인 비듬(각질)을 제거하고 전체 얼굴을 마사지한 뒤 중국 산 잡티제거 약을 발라준다"라며 "약을 바르고 두 시간 정도 지나면 얼굴 전반이 조여드는 느낌이 든다"라고 했다.
 이어 "이렇게 한 주일에 3번 정도 반복하면 얼굴 피부가 한결 부드러워지면서 기분도 좋아진다. 한 주일비용은 중국 돈 120위안이며, 6개월에 한 번씩 정상적인 관리를 받으면 피부가 좋아지는 감각을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탈북자는 "예전에는 비싼 수입화장품으로 얼굴을 아름답게 꾸미는 여성들이 많았다. 지금은 화장보다 피부 관리를 잘해 자연스러움을 장려하는 추세다"라고 했다.
 
 이어 "북한 여성들은 순수함과 자연스러운 얼굴로 등장하는 한국드라마 여자주인공들의 이미지에 호감을 느낀다"라며 "그래서 진한 화장은 촌스러움을 더해준다는 인식이 각인되면서 연한 화장만으로도 자연스러움을 부각할 수 있는 뽀얀 피부를 선호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북한에는 피부 관리에 대한 여성들의 관심이 많아지면서 오이를 갈아 얼굴에 바르거나, 느릅나무 뿌리를 유려 낸 물에 세수하는 등 여러 가지 피부 관리비법이 생겨났다"라며 "또한, 두부를 만들 때 생기는 초물로 세수를 하면 피부에 박힌 각질과 유해물질이 씻어내려 맑은 피부를 유지할 수 있다"고 부연했다.

 또다른 탈북 여성은 "북한에서 성형수술이 광범하게 진행되는 곳은 평양이다. 평양산원에는 돈 많은 사모님만 전문 상담하고 수술해주는 비공개 상담소가 있다. 이곳을 찾는 고객은 합법적이 병원 절차를 거치지 않고 개인을 통해 유명의사와 거래한다"고 증언했다.

 이어 "이 곳에서 진행되는 비공개 성형수술은 대체로 콧날 세우는 수술과 질 수축수술이다. 의사들은 외국에 자주 드나드는 외교관들과 수출회사 일꾼들에게 수술에 필요한 조형물을 부탁한다. 특히 외국생활을 경험한 외교관 부인들은 서구적 이미지를 선호하는 데로부터 코 성형수술을 받는다"고 말했다.

그는 "늦은 저녁 병원 수술실에는 일정에 표시되지 않은 비공개 수술이 종종 진행된다. 환자들은 대부분 간부 부인이며 질 수축수술을 받는다. 그들이 수술하는 목적은 권력을 이용하여 젊은 여성들과 자주 어울리는 남편의 바람기를 잡기 위해서다. 한마디로 먹고사는 걱정이 없는 특권층들만이 할 수 있는 귀족수술이다"고 강조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