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폭운전으로 외제차 도발하며 레이싱...인터넷 방송 때문에

입력 2016-05-04 08:22
인터넷 방송 시청자를 늘리기 위해 난폭운전을 한 운전자가 경찰에 적발됐다. 다른 운전자를 자극해 추격전을 벌이는 광경을 중계할 생각이었다.

서울 구로경찰서는 인터넷 생중계를 하며 난폭운전을 한 혐의(도로교통법 위반)로 배모(30)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4일 밝혔다.

배씨는 지난달 1일 오후 11시20분쯤 서울 마포구 상암동 인근 강변북로에서 약 5.5km에 걸쳐 아우디 차량을 쫓아가며 난폭운전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배씨는 아우디 차량을 발견하고는 이 차량 뒤에 바짝 붙어 쫓아가거나 갑자기 진로 변경을 시도했다. 아우디 차량 운전자를 자극해 도로에서 추격전을 연출하기 위해서였다. 배씨의 지인은 다른 차량으로 배씨의 차량을 뒤따라가며 이 장면을 인터넷으로 생중계했다.

경찰은 난폭운전을 생중계하는 인터넷 방송이 많다는 점을 알고 관련 방송을 분석해 이들을 검거했다. 경찰 조사에서 배씨는 “속도가 빠른 외제차와 레이싱을 하면 많은 사람들이 방송을 재미있게 볼 거라고 생각해 난폭운전을 했다”고 진술했다.

김판 기자 p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