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갤럽이 4월 26~28일 전국 성인 1001명에게 직접 연주할 수 있는 악기를 물은 결과(2개까지 자유응답) '피아노'(15%), '기타'(11%), '하모니카'(4%), '드럼'(2%), '바이올린'(2%), '리코더/피리'(2%), '플루트'(1%) 순으로 나타났고 그 외 '색소폰', '가야금', '우쿨렐레', '오르간', '트럼펫', '단소', '클라리넷' 등 14가지 악기가 세 사례 이상 응답됐다.
피아노는 남성(7%)보다 여성(22%), 특히 2030 여성은 약 40%가 피아노를 연주할 수 있다고 답했다. 반면 기타와 하모니카는 상대적으로 여성보다 남성 중에 연주 가능자가 많았다.
1994년 조사에서는 '기타'(14%), '피아노'(8%), '하모니카'(5%), '리코더/피리'(2%) 순이었으니 20여 년간 피아노는 배로 늘었고 기타는 소폭 감소했다.
과거 대표적인 가수 등용문 대학가요제와 함께 젊음의 상징이었던 기타는 크고 작은 모임 장소에 빠지지 않는 악기였다. 그러나 1991년 우리나라에 처음 문을 연 노래방, 한층 작아진 포터블 오디오, MP3 플레이어, 이제는 스마트폰이 과거 기타 역할을 대신하고 있다. 30대 이상 남성의 연주 가능 악기 1순위는 여전히 기타지만, 20대 남성에서는 피아노가 기타를 앞선다.
1994년에는 우리 국민의 27%만이 한 종류 이상 악기를 연주할 수 있는 것으로 조사됐고, 2016년에는 33%로 늘었다. 성별로 보면 남성은 1994년 37% → 2016년 34%로 소폭 감소했지만, 여성은 18% → 32%로 크게 증가해 대조를 이뤘다.
1994년에도 기타는 남성에게, 피아노는 여성에게 더 인기 있는 악기였다. 이후 여성이 악기를 배우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20여 년만에 피아노가 기타를 역전하게 된 것으로 볼 수 있다.
최근 20여 년간 여성 악기 연주 가능자가 많아진 것은 여성의 교육 기회와 사회 진출 확대, 소득 증가로 유소년기 예체능 교육(사교육)과 성인의 취미·문화 활동이 활발해진 때문으로 보인다.
이번 조사는 휴대전화 RDD 표본 프레임에서 무작위 추출로 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3.1%포인트(95% 신뢰수준), 응답률은 20%(총 통화 5,026명 중 1,001명 응답 완료)
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