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서 ‘에로 놀이공원’ 둘러싸고 ‘소돔과 고모라’ 논란

입력 2016-05-04 00:06 수정 2016-05-05 09:36
'에로티카랜드' 가상 조감도 (출처: 콰트로.com)

브라질 주요도시 상파울루 인근에 건설계획 중인 ‘에로 테마파크’가 논란에 휩싸였다. 도시 이미지에 먹칠을 한다는 반대여론이 격렬해지면서 건립 자체가 난항을 겪고 있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상파울루에서 약 2시간 거리인 피라시카바에 2018년 개장을 목표하고 있는 성인 전용 놀이공원 ‘에로티카랜드’가 지역사회의 반대에 부딪혔다고 3일(현지시간) 전했다.

이 놀이공원에는 성적 상상력을 자극하는 조각상을 비롯해 남성 성기 모양의 범퍼카, 성욕을 높이는 음식을 제공하는 스낵바 등이 만들어질 예정이다. 또 성의 역사와 함께 올바른 피임기구 사용법 등을 홍보할 계획이다. 제주도에 있는 ‘건강과 성 박물관’을 연상시키는 장소다.

놀이공원 건설 책임자인 마우로 모라타는 도시 경계선 바깥에 놀이공원을 건설할 것이라며 지역사회를 안심시키려 시도 중이다. 더불어 약 100달러의 입장료를 지불할 관람객들 덕에 250개 이상의 일자리가 만들어질 것이라고 강조한다.

투자자들은 무엇보다 이 공원이 성에 대해 열린 의식을 갖게 해줄 것이라 강변한다. 모라타는 NYT와의 인터뷰에서 “에로티카랜드가 성직자들이 올 곳은 아니겠지만 그렇다고 해서 소돔과 고모라(성서에서 성적 타락 때문에 심판받는 도시)가 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근처에 호텔도 운영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지역사회 관계자들은 여전히 반대의견을 굽히지 않고 있다. 기독사회당 소속의 마테우스 얼러 시의원은 “피라시카바를 섹스의 수도로 알려지게 할 수는 없다”면서 해당 놀이공원이 “타락한 사람들”을 불러모을까 염려된다고 NYT에 말했다.

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