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희범(67) 전 산업자원부 장관이 전격 사퇴한 조양호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장 후임으로 내정됐다.
정부 및 조직위 관계자는 3일 오후 “조 위원장의 사퇴로 공석이 된 조직위원장에 이희범 전 산자부 장관이 내정됐다”고 밝혔다. 조직위는 집행위원회와 위원총회를 거쳐 이 내정자를 위원장으로 선임하고 문체부 장관의 승인을 거쳐 최종 확정할 예정이다.
경북 안동 출신인 이 내정자는 서울대 공대 전자공학과 출신으로 1972년 행시에 수석 합격하며 공직에 입문했다. 정통 경제관료 출신으로 한국생산성본부 회장(2002∼2003년) 서울산업대 총장(2003년) 산업자원부 장관(2003∼2006년) 한국무역협회 회장(2006∼2009년)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2010∼2014년) 등을 역임했다. 2013년 6월부터 최근까지 LG상사 고문을 맡았다.
조직위 관계자는 이 내정자의 다양한 경력과 현장 경험이 평창동계올림픽 경기장 건설과 대회 운영 등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또 경제관료 출신으로 예산의 효율적 집행관리를 통해 경제올림픽 달성에도 기여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이 내정자가 스포츠 관련 경험이 전무하다는 점에서 갑작스런 조 전 위원장 사퇴 이후 흔들리는 조직위를 어떻게 안정시킬지는 지켜봐야 할 대목이다. 조직위는 중앙부처 및 강원도 공무원, 조 전 위원장측 한진그룹 파견 직원, 전문가 그룹 등으로 복잡하게 구성돼 소통과 화합에 문제가 많았다.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을 불과 1년 10개월 남긴 상황에서 이 내정자가 업무 파악과 완벽한 대회 준비를 하기에는 시간이 턱없이 부족하다. 조 전 위원장의 갑작스런 사퇴로 적지 않게 놀랐을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의 신뢰회복도 앞으로의 주요 과제가 되고 있다.
서완석 체육전문기자 wssuh@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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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5-03 20: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