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빼기대회 우승자' 6년뒤 봤더니…45㎏ 다시 쪄

입력 2016-05-04 00:10
영국 데일리메일이 소개한 대니 케이힐의 모습. 사진 위의 왼쪽 사진은 그가 195kg 나갈 때 모습이고, 그 옆은 살을 빼서 86.6kg으로 감량했을 때의 모습. 아래는 그의 페이스북에 있는 2014년 다시 살이 찐 상태의 모습. 영국 데일리메일 캡처

미국 NBC방송의 유명한 프로그램이 있다. '가장 살을 많이 뺀 사람(The biggest Loser)'라는 프로그램이다. 몸무게가 많이 나가는 출연자들이 나와 살빼기 경쟁을 벌여 가장 많이 빼는 사람이 우승하는 프로그램이다.
 그런데, 거기에 나왔던 사람들이 몇년 지난 뒤에는 어떻게 됐을까? 결과는 의외였다. 심지어 100파운드(45㎏)의 살이 다시 찌는 등 상당수가 원래의 몸무게에 가깝게 돌아간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뉴욕타임스와 공영방송 NPR, 영국 데일리메일 등에 따르면 작가이자 음악가인 대니 캐이힐(46)은 2009년 12월에 NBC방송에 출연했다. 출연 당시 430파운드(195㎏)이던 그는 7개월 뒤 191파운드(86.6㎏)로 몸무게가 줄었다. 239파운드(108㎏)를 줄인 것이다.
 그런데 6년이 지난 지금 그는 몸무게가 다시 100파운드 더 늘었다. 그런데 그 이외에도 케이힐과 함께 출연했던 나머지 15명의 출연자들도 몸무게가 전부 다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많은 출연자들이 음식섭취 조절을 잘 하지 못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가령 몸무게를 반으로 줄여 100㎏이 된 사람은 기존의 100㎏인 사람보다 식사량을 더 줄여야 하지만, 그들과 비슷하게 섭취하다보니 몸이 다시 불게 된다는 것이다. 비만인 사람들의 경우 살을 빼겠다는 의지력 못지 않게 신체 자체가 약간의 음식으로도 몸무게가 늘도록 맞춰져 있기에 그만큼 다이어트가 보통사람들보다 더 어렵다는 것이다. 아울러 뚱뚱한 상태로 너무 오랫동안 있다보니 신체가 일시적으로 살이 빠져도 시간이 지나면서 원래의 뚱뚱한 상태로 복귀하려고 몸 스스로 노력하는 것도 다시 살이 찐 이유로 추정됐다. 
 그렇다고 비만 상태를 그냥 내버려두는 것은 더 나쁘다고 지적했다. NPR방송에 나온 한 전문가는 "살을 뺀 뒤 몸이 다시 불어도 평균적으로 이전보다는 10% 정도씩은 감량한 상태인 사람들이 많았다"면서 "10%를 감량한 것 자체가 신체 건강에 엄청나게 긍정적 효과를 가져다준다"고 충고했다. 약간이라도 살을 빼면 몸에 좋다는 의미다. 아울러 TV출연자들의 경우 체중감량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을 땐 살이 빠졌지만 TV 출연 이후에는 그런 도움을 받지 못해 살이 다시 찐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조금 더 신경을 써서 관리하면 좀더 날씬한 상태를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됐다.   

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