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브라우저 시장에서 구글의 ‘크롬’이 마이크로소프트(MS)의 ‘인터넷 익스플로러(IE)’를 제치고 1위로 올라섰다. 운영체제(OS) ‘윈도’를 무기로 브라우저 시장을 지배했던 IE의 시대가 저물고 있다.
2일(현지시간) 미국 시장조사업체 넷애플리케이션스에 따르면 4월 세계 브라우저 시장 점유율은 크롬이 41.66%로 41.35%인 IE를 상회했다. IE는 ‘윈도’의 표준 브라우저로 넷스케이프와의 ‘브라우저 전쟁’에서 승리해 1990년대 말부터 선두를 유지했지만 2008년에 등장한 크롬에 처음으로 역전을 허용하게 됐다.
하지만 소프트웨어 결함에 따른 보안문제 등을 우려한 인터넷 이용자가 크롬 등으로 빠지면서 점유율은 계속 하락하는 추세였다.
크롬은 구글의 OS 인 ‘안드로이드’를 채용 한 스마트폰과 태블릿에 많이 내장돼 있다. ‘즐겨 찾기’나 확장 기능이 자동으로 동기화되는 장점에 힘입어 PC용 브라우저 시장에서도 점유율을 높여왔다.
MS는 지난 2012년 한 시장조사업체가 구글 크롬 점유율이 IE를 상회했다고 발표하자 “조사 방법이 이용자 동향을 정확하게 반영하고 있지 않다”면서 패배를 인정하지 않았다.
그러면서 ‘세계의 이용 동향을 가장 정확하게 반영한다’고 꼽은 것이 넷애플리케이션스다. 이번에는 MS 스스로가 인정한 업체의 조사 결과인 만큼 이의 제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배병우 선임기자 bwb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