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환 농협금융 회장, "조선 해운 등 취약업종 부실채권 대거 정리할 것"

입력 2016-05-03 16:06

김용환 농협금융지주 회장은 조선·해양·철강 등 취약업종에 몰린 부실채권을 대거 정리하겠다고 3일 강조했다.

김 회장은 이날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를 열고 “농협금융은 5대 취약업종에 노출이 심하고, 그 여파로 1분기 실적에도 피해를 끼쳤다”며 “다른 금융지주보다 충당금 적립률이 낮기 때문에 ‘빅 배스'(Big bath)를 해야겠다는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빅 배스‘는 경영진 교체시기에 부실자산을 한 회계연도에 반영해 처리하는 것을 말한다. 부실을 한꺼번에 털어낼 경우 당장 손실을 감수해야 하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건전성을 키울 수 있다는 계산이다. STX조선과 창명해운 등 중소형 조선·해운사에 대한 부실이 늘어나면서 농협은행은 1분기 당기순이익이 322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64.2%나 급감했다.

김 회장은 또 “전체 부실규모와 향후 2년간 부실 예상규모를 파악했고 사전 예방시스템도 강화했다”며 “기존 부실채권이 어느정도 정리되기 전까지는 대기업에 대한 신규 대출은 어려울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백상진 기자 sharky@kmib.co.kr백상진 기자 shark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