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양호 조직위원장 사임, 조직위 파견 한진그룹 직원 거취는?

입력 2016-05-03 16:05
3일 평창동계올림픽조직위원회 위원장에서 물러난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조양호 평창동계올림픽대회 및 장애인 동계올림픽대회 조직위원장(한진그룹 회장)이 3일 사의를 표명했다.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는 3일 “조 위원장이 한진해운의 자율협약 신청 등 긴급한 그룹 내 현안을 수습하기 위해 그룹 경영에 복귀하고자 위원장직 사의를 표명했다”고 발표했다. 정부 관계자는 “조 위원장이 개인 사정으로 위원장직을 사임하기로 했다”며 “후임자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로써 2014년 8월 조직위원장에 오른 조 위원장은 1년 8개월 만에 자리를 물러나게 됐다. 이에 따라 올림픽 개최를 1년 10개월 앞둔 상황에서 대회 준비에 커다란 차질을 빚게 됐다. 무엇보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의 신뢰관계에 틈이 벌어지게 됐고, 조직위원회에 파견된 40여명의 한진그룹 출신 간부들의 복귀문제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게 됐다.

2009년 유치위원장을 맡아 평창동계올림픽 유치부터 발 벗고 나선 그는 조직위원장에 오른 뒤에도

경기장 건설 지연, 올림픽 개폐막식장과 경기장 이전 논란, 분산개최 논란 등 많은 현안들도 해결하며 올림픽 준비를 본 궤도에 올려놓았다는 평가를 받았다. 또 많은 사람들이 불가능하리라 생각했던 정선 테스트이벤트를 성공적으로 치르는 등 조직위원장으로서 맡은 바 소임을 다 해 왔다.

조직위원장 취임시에도 “성공적인 대회 개최와 IOC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조직위원장을 맡는다”면서 IOC와의 신뢰관계를 특히 강조했었지만 갑작스런 사의 표명으로 혼선을 빚게 됐다.

한진그룹 관계자는 “채권단과 긴밀하게 협의하여 한진해운 경영 정상화를 위해 모든 노력을 경주할 것”이라며 “조 회장이 그룹 경영에 복귀하더라도 평창동계올림픽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노력과 지원을 아끼지 않을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조직위에 파견된 한진그룹 출신 간부들도 대부분 올림픽 때까지 조직위에 남아 있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서완석 체육전문기자 wssuh@kmib.co.kr서완석 체육전문기자 wssuh@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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