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인 6색, 더민주 원내대표 후보들, 막판 경쟁

입력 2016-05-03 15:22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후보자들이 투표를 하루 앞두고 정견발표와 토론회 준비에 힘쓰는 등 마지막으로 ‘개인기’를 가다듬었다. 최대 계파인 친노(친노무현) 세력이 특정 후보를 밀지 않기로 한데다가 초선 의원이 많아, ‘세몰이’보다 ‘선거 현장 분위기’가 승패를 좌우할 것으로 전망된다.

후보자들은 요란한 선거운동 대신 전화와 문자메시지로 지지를 호소했다. 강창일 의원은 3일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특별히 선거운동을 하는 것은 없다”며 “전화 조금 돌리고 토론회 준비하며 마무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상호 의원실 관계자는 “원내운영방침과 지지를 호소하는 문자메시지를 돌렸다”고 했다.

후보자 대부분은 선거 현장에서 치러질 토론회와 정견발표가 당락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원내대표 선거가 자칫 ‘알력다툼’으로 비칠까봐 계파끼리 표를 몰아주지 않기 때문이다. 성향이 뚜렷하지 않은 초선 의원이 58명이나 되는 것도 변수다. 노웅래 의원은 “문자를 보낸다고 당선이 되겠느냐”며 “초선의원들 중 직접 현장에서 보고 최종적으로 결정하겠다는 사람이 많다고 들었다”고 했다.

당 안팎에서는 우원식 의원과 우상호 의원 그리고 민병두 의원을 ‘3강’으로 보고 있다. 우원식 의원은 민주평화국민연대(민평련) 출신의 ‘김근태계’ 인사로 범주류로 분류된다. 문재인 전 대표 시절 당 혁신위원을 역임한 만큼 당내 최대 세력인 친노 진영과도 가깝다. 우상호 의원은 86그룹(80년대 학번·60년대생)의 핵심이면서 2012년 대선 당시 문 전 대표 캠프에서 공보단장을 지낸 경험이 강점이다. 당내에서는 운동권 출신이지만 생각이 유연하단 평가를 받고 있다. 민병두 의원은 3강 중에서 유일한 비주류 출신이다. 내홍이 극심했던 지난해 말, 당내 중도파 모임인 ‘통합행동’ 소속으로 주류와 비주류 사이에 중재에 나선 바 있다. 당 싱크탱크인 민주정책연구원을 이끌어 전략가로서의 면모를 드러내기도 했다.

막판 변수로는 ‘단일화 여부’가 꼽힌다. 결선투표가 있는 만큼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없을 경우 범주류인 ‘우상호·우원식’ 측과 비주류와 가까운 ‘이상민·노웅래·민병두’ 측이 단일 후보로 나설 가능성이 크다.

고승혁 기자 marquez@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