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차 북한 노동당 대회, ‘4·25 문화회관’에서 열릴 듯

입력 2016-05-03 14:38

북한이 오는 6일 열리는 7차 노동당 대회를 앞두고 평양과 국경지역 경비를 강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 대회는 6일부터 3~4일간 평양 ‘4·25 문화회관’에서 열릴 것으로 보인다.

북한 사정에 정통한 한 소식통은 3일 “관련 정보에 따르면 북한은 당 대회를 앞두고 지난 2일 평양시와 국경지역에 특별경비주간을 선포한 것으로 알려졌다”면서 “끝나는 날짜는 알려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북한은 1980년 6차 당 대회 때는 물론 2010년과 2012년에 열린 당 대표자회, 지난해 당 창건 70주년 행사 등 주요 행사를 앞두고 특별경비주간을 선포해왔다. 통상 특별경비주간은 행사 후에도 수일간 이어졌으나 이번에는 기간이 다소 짧아 이례적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당 대회는 6일부터 3~4일간 개최될 것으로 예상된다. 첫날에는 개회사 발표와 당 중앙위원회 보고 및 토론이 열리며 둘째 날인 7일은 당 중앙검사위원회 사업총화 보고, 당 규약 개정 토의, 결정서 채택 등이 이뤄진다. 마지막 날인 8일에는 당 중앙위 위원·후보위원·검사위 위원 선거를 마친 뒤 폐회사가 이어진다.

다만 8일이 일요일이어서 하루를 쉬고 9일에 폐회식을 할 개연성도 없지 않다. 이 경우 8일에는 군중대회나 부대행사가 열릴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10월 당 창건 70주년 행사 때는 장병과 근로자에 특별상금이 지급됐으나 이번에는 아직 그런 동향이 파악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대북 소식통은 “평양시 군중대회나 공연 등 행사 준비 외에 특이 동향은 식별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개최 장소는 평양에 위치한 4·25 문화회관이 유력하다. 북한이 지난 8일 ‘김정일 국방위원장 추대 23돌 중앙보고대회’와 지난 11일 ‘김정은 당·국가 최고수위 직책부여 4돌 중앙보고대회’를 인민문화궁전에서 열었기 때문이다. 대북 소식통은 “(두 행사가) 지난해와 달리 4·25 문화회관이 아닌 곳에서 개최됐다”면서 “이 장소가 당 대회 개최장소로 준비되고 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조성은 기자 jse13080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