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궁내청에서 환수한 ‘조선왕조의궤’가 보물로 지정됐다.
문화재청은 조선시대 길례, 흉례, 가례 등 대사를 치르는 과정을 글과 그림으로 상세하게 정리한 책인 조선왕조의궤를 국가지정문화재인 보물로 지정했다고 3일 밝혔다.
의궤는 태조 때 최초로 편찬하기 시작해 일제강점기까지 계속됐으나 조선 전기 의궤는 임진왜란 때 대부분 소실되었다. 현재 남아있는 것은 모두 임진왜란 이후에 제작된 것들이다.
이번에 보물로 지정된 조선왕조의궤는 1757건, 2751책으로, 일제강점기 이전에 제작된 의궤들이다. 어람용(임금 열람용) 의궤와 분상처(춘추관·지방 사고 등 보관처)가 확인된 분상용 의궤, 분상처가 확인되지 않은 의궤 중 필사본이 포함됐다.
특히 보물로 지정된 의궤 중에는 일본 궁내청에 있다가 2011년 우리 정부가 환수해 국립고궁박물관이 관리하는 것들도 포함됐다. 일제강점기 조선총독부에 의해 유출된 조선왕조의궤 81건, 167책이 돌아왔는데, 이 가운데 1910년 이전에 만들어진 67건, 118책이 보물이 됐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조선왕조의궤는 다른 나라에서는 발견되지 않는 조선만의 독특한 전통으로 기록문화를 중시하는 조선의 통치이념이 담겨 있다”면서 “약 3800책을 조사해 분상처가 확인되지 않은 활자본만 제외하고 모두 보물로 지정했다” 말했다.
손영옥 선임기자 yosohn@kmib.co.kr
일본 궁내청서 돌아온 조선왕조의궤 보물 됐다
입력 2016-05-03 14:23 수정 2016-05-04 21: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