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위있는 발레 콩쿠르인 ‘유스 아메리카 그랑프리(Youth America Grand Prix·이하 YAGP)’가 올해부터 한국에서도 예선을 치른다.
미국을 대표하는 아메리칸발레씨어터(ABT)의 수석무용수 서희는 지난 2일(현지시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YAGP의 예선을 한국에서도 열게 됐다고 발표했다. 첫 번째 한국 예선은 오는 7월 22~24일 서울 유니버설아트센터에서 열린다. 서희는 YAGP의 한국 예선을 유치하기 위해 지난해 11월 국내에 자신의 이름을 딴 ‘서희재단’을 만드는 등 준비를 해왔다. 서희는 앞서 지난 29일 막을 내린 YAGP 갈라 공연에서도 이같은 사실을 발표한 바 있다.
2000년 창설된 YAGP는 매년 4월 뉴욕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규모의 발레 콩쿠르다. 만 9~19세까지 참가할 수 있으며 각국 신인 무용수들이 솔로, 파드되, 군무, 컨템포러리 부문 등에서 실력을 겨룬다. 뉴욕 본선에 앞서 샌프란시스코 보스턴 시카고 등 미국 10여 개 대도시와 일본 중국 프랑스 멕시코 브라질 아르헨티나 등에서 예선이 열린다.
한국 무용수들이 YAGP 결선에 참가하기 위해서는 적지 않은 비용을 들여 예선부터 외국에 나가야 했지만, 올해부터는 서울에서 예선이 열리는 만큼 손쉽게 참가할 수 있게 됐다. 서희는 2012년부터 YAGP 본부 측을 대상으로 한국에서도 콩쿠르를 열어야 한다고 설득했다는 후문이다. 덕분에 올해부터 더 많은 한국 무용수들이 세계 무대에 진출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지게 됐다.
서희는 2003년 한국인 최초로 YAGP 전체 대상(그랑프리)을 받으며 ABT 입단 기회를 잡았다. 그 이후에는 지난 2012년 러시아 마린스키 발레단 수석무용수 김기민(24), 올해 영국로열발레학교 재학중인 전준혁(18)이 대상을 받았다. 그는 “장학재단을 만들어 재능 있는 후배들이 꿈을 이룰 수 있도록 돕는 게 오랜 소망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
ABT 수석무용수 서희, 유스 아메리카 그랑프리 예선 한국에 유치
입력 2016-05-03 12: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