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의사' 조언에 벌레 물린 손가락 자른 남성

입력 2016-05-03 11:50

온라인에서 의사라고 주장하는 네티즌의 글을 보고 벌레물린 자신의 손가락을 절단한 남성의 사연이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대만 매체 이티투데이는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허위 의학 정보를 믿고 자신의 손가락을 자른 한 남성의 사연을 보도 했습니다.

중국 후난성에 사는 이 남성은 갈색 딱정벌레를 만지고 난 뒤 손가락에 피부 발진과 가려움증에 시달렸습니다. 그는 자신의 증상에 대해 자문을 구하려고 온라인 커뮤니티에 글을 올렸습니다.

이어서 한 네티즌이 이 남성이 문의한 증상에 대해 댓글을 남겼습니다. 자신을 의사라고 소개한 이 네티즌은 “갈색 딱정벌레에게는 독이 있어서 자칫 잘못하면 죽을 수도 있다”며 “독이 퍼지기 전에 손가락을 절단해야 한다”고 글을 남겼습니다.

이 글을 본 이 남성은 충격을 받아 독이 퍼질 수 있다는 두려움을 느끼고 스스로 손가락을 절단했습니다.

손가락을 절단 한 뒤 심한 출혈로 인해 쓰러진 이 남성은 가족들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져 9시간의 봉합수술 끝에 손가락과 생명을 구할 수 있었습니다.

이 남성을 집도한 담당 의사는 “딱정벌레가 피부염을 유발하는 것은 맞지만 죽음에 이르게 하지는 않는다”며 “인터넷에 떠도는 거짓 정보를 믿어서는 안 된다”고 조언했습니다.

네티즌들은 “이런 바보가 있나” “허위사실을 알려준 사람도 문제지만 그 말을 믿은 사람도 잘못” “역시 중국 대륙의 스케일” “사이버 공간에서 정보의 분별력이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박효진 기자 imher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