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러스트 작가 퍼엉, 시카프 2016 포스터 공개

입력 2016-05-03 10:55 수정 2016-05-03 11:01
일러스트레이터 퍼엉(본명·박다미·사진)이 20회 서울국제만화애니메이션 페스티벌 공식 포스터를 맡았다. 퍼엉 작가가 그린 따뜻한 느낌의 포스터가 3일 공개됐다.

서울국제만화애니메이션페스티벌(시카프·SICAF) 조직위원회는“시카프2016은 동대문 DDP(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7월 6일부터 10일까지 5일간 열린다”며 공식 포스터를 3일 발표했다.

포스터를 그린 퍼엉 작가는 “별들이 모여 만들어내는 빛처럼 한국의 애니메이션 관계자들을 아름다운 밤하늘의 별들로 그려 놓기로 마음먹었다”며 포스터를 설명했다. 이어 “우리 나라는 픽사나 디즈니, 드림웍스처럼 큰 애니메이션 제작사들이 없다”며 “밝은 빛으로 빛나는 태양은 없지만 은은하게 자신만의 빛으로 빛나는 별들은 분명 있고, 그것도 많다”고 덧붙였다.

시카프는 1995년에 시작돼 올해 20회를 맞이한 세계 5대 애니메이션 영화제다. 영화제를 넘어 예술, 기술, 교육, 산업 등에서 대중과 함께 즐기는 허브형 축제다. 시카프의 2016년 슬로건은 ‘와이파이 시카프(WIFI SICAF)’ 로 전 세계인의 일상에 와이파이처럼 친숙하게 향유되는 시카프의 문화 전파를 담고 있다.

시카프2016 영화제는 세계 애니메이션 종사자와 학생들에게 등단의 기회가 되기도 한다. 출품된 작품은 공식 경쟁, 특별 경쟁을 통해서 수상작이 선정되고, 페스티벌 기간 동안 명동 CGV 영화관에서 상영된다.

[아래는 퍼엉 작가와의 일문일답]

-퍼엉 작가가 직접 설명하는 시카프 포스터가 담고 있는 이야기는?

“처음에는 DDP건물, 극장, 극장에서 애니메이션을 관람하는 사람들, 시카프 캐릭터와 풍선을 들고 거리를 걷는 사람들 등 시카프와 관련된 요소들을 넣어 작업을 진행했어요. 그런데 스케치를 받아 본 시카프 측에서 과감한 피드백을 보내왔어요. 시카프 요소에 얽매이지 않고 과감하게 그려달라는 피드백이 그것이었지요. 그래서 한국의 애니메이션에 대해서 생각해 보았지요. 우리 나라는 픽사나 디즈니, 드림웍스처럼 큰 애니메이션 제작사들이 없어요. 밝은 빛으로 빛나는 태양은 없지만, 은은하게 자신만의 빛으로 빛나는 별들은 분명 있어요. 그것도 많이요. 별들이 모여 만들어내는 빛처럼 아름다운 것도 없을 거예요. 그래서 포스터에 밤하늘을 그려 넣기로 마음먹었어요.”

-현재하고 있는 이 분야 활동과 앞으로의 활동 계획은?
“제가 지금 하고 있는 일러스트와 연계해서 단편 애니메이션 작업도 차근차근 해나갈 예정입니다.”

-앞으로 어떤 작가가 남고 대중들에게 기억되고 싶은가?
“따뜻한 그림을 그리는 작가로 기억되고 싶어요. 그러려면 저부터가 따뜻한 마음을 가지고 즐겁게 그림을 그릴 수 있어야겠지요. 그림을 위해 많은 노력을 할 거예요. 지켜봐 주세요.”

-시카프를 보러 오는 방문객들에게 하고 싶은 말
“애니메이션 관련 행사들이 장히 많습니다. 그 중 가장 큰 행사가 시카프예요. 시카프는 국제적인 행사지요. 오셔서 다양한 작품들을 즐기시고 자유롭게 피드백해주세요. 여러분의 피드백이 한국 애니메이션을 더 좋은 자리로 이끌 거예요. 많이 오셔서 축제를 빛내 주세요.”

박다미(퍼엉) 작가 약력
1992년생
한국예술종합하교 애니메이션 재학

2014.11 ‘고양이 역장, 다행이야’ 동화책 작업
D.Art ‘미안하다는 말은 하기 어려워’ 달력, 전시회 프로젝트
2015.01 그라폴리오 스토리픽 작가
뉴욕 Spacewomb Gallery 엽서 전시
2015.07 책 ‘싸나희 순정’ 삽화 작업
에버랜드 장미공원 ‘Love on Grafoliio’ 전시
2015.08 킥스타터 일러스트분야 3위
2015.10 상록수다문화국제단편영화제 특별상
2016.01 Gong cha 콜라보레이션
2016.03 편안하고 사랑스럽고 그래 책 출간
파리 도서전 초대 작가
2016.04 서울미술관 ‘연애의 온도’ 전시
[사진=서울국제만화애니메이션페스티벌(SICAF) 조직위원회]

문수정 기자 thursda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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