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시보건소 직원들이 맨홀 뚜껑에 깔따구 방제용 약품투입기를 설치하는 모습. 원주시보건소 제공
강원도 원주지역에서 해마다 발생한 깔따구 대량발생 문제가 해결됐다. 보건소가 자체 개발한 깔따구 방제용 약품투입기 덕분이다.
3일 원주시보건소에 따르면 단계천 복개구간과 태장동, 일산동, 봉산동 등지에서는 매년 대량의 깔따구가 발생해 주민들에게 피해를 줬다. 아파트 단지에는 불빛을 찾아 몰려든 깔따구로 인해 한 여름에도 창문을 열지 못하는 등 피해가 발생했다. 음식점들은 가게문을 닫은 채 영업을 하는 등 큰 불편을 겪었다.
깔따구 성충은 모기와 극히 유사한 형태를 하고 있지만 흡혈활동을 하거나 질병을 옮기지 않는다. 하지만 알레르기성 질환인 기관지 천식, 아토피성 피부염 및 비염 등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시 보건소는 지속되는 민원에 방역활동을 전개했지만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해충을 억제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시가 해당 지역을 조사한 결과 깔따구가 대량 발생했던 지역은 면형 하수관 설치지역이라는 공통적인 특징이 있었다.
시 보건소 관계자는 “면형하수관은 바닥이 평평하고 넓어 유기물이 바닥 전체적으로 퇴적되어 있다”며 “진흙 속에 집을 짓고 생활하는 깔따구 유충이 살기에 적합한 환경을 제공하는 것으로 추측된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보건소는 깔따구 유충 박멸을 위해 자체 개발한 약품투입기를 하수관 상류지역 맨홀 뚜껑에 설치했다. 양동이와 방역용살충제 수액세트를 결합해 만든 약품투입기는 초당 1~2방울의 약제를 하수관으로 흘려보낸다. 자바라를 이용해 용액을 보충하기 때문에 작업에도 어려움이 없고 맨홀 뚜껑 아래에 설치하기 때문에 보행자와 차량 통행에도 불편을 주지 않는다.
시 보건소 관계자는 “자체 개발한 약품투입기를 활용한 결과 매년 발생하던 깔따구가 올해는 나타나지 않았다”며 “깔따구 유충을 박멸 구간은 약품투입횟수를 줄이거나 중단할 예정이며 지속적으로 깔따구 발생상황 등을 확인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원주=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
시민들 괴롭히던 해충 깔따구 완전 박멸했다
입력 2016-05-03 10: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