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교단에서 성추문 사건으로 교사들이 잇따라 직위해제돼 파문이 일고 있다.
3일 부산시교육청에 따르면 부산의 한 공립 고교에서 50대 남자 교사가 지난 3월 수업시간에 “어린 외국인 여자와 사권 적이 있다”는 등 원조교제를 암시하는 듯 한 말을 했다.
발언 이후 여학생들이 학교 측에 성적 수치심과 불쾌감을 느꼈다고 피해를 호소했다.
학교장으로부터 이 같은 사실을 보고받은 부산시교육청은 여학생들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실시해 구체적인 피해 사실을 확인했다. 해당 교사는 “수업 중에 첫사랑 이야기는 했지만 그런 사실이 없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시교육청은 지난달 14일자로 이 교사를 직위해제하고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경찰은 아동복지법 위한 혐의로 이 교사를 조사하고 있다.
앞서 충북지역의 한 고등학교 교사 A씨는 2014년 9~10월쯤 교내에서 여교사 B씨의 볼에 강제로 입을 맞추는 등 강제 추행한 사실이 드러나 직위해제됐다. A교사는 또 이듬해 7월 교직원 연수 당시엔 해변에서 B씨의 입에 강제로 입을 맞추고 여교사를 억지로 끌어안기도 했다.
A교사의 추행을 견디다 못한 여교사가 학교장에게 이를 보고했다. 충북교육청은 A교사를 직위해제한 후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이밖에도 20대 남자 교사가 같은 학교 여교사 4명을 3~4차로 이어진 주점·노래방 회식에서 성추행한 사실이 드러났고, 중학교 교장은 비정규직 여성 교직원에게 강제로 입을 맞춘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 또 청주의 모 고등학교 50대 교사는 여고생에게 성희롱성 발언을 해 직위해제됐고, 초등학교 특수교사는 교사로 임용되기 전에 저지른 성범죄가 밝혀지는 바람에 법정구속 됐다.
이 같은 성추문 사건이 잇따르자 김병우 충북도교육감은 지난 2일 직원월례조회에서 “충북 교육계에서 일어난 불미스러운 사건에 대해 심히 유감을 표한다”면서 “시대의 변화에 따르지 못하는 무의식적인 관행, 생각없이 내뱉는 말 한마디, 행동 하나에 더 엄격해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종구 기자 jglee@kmib.co.kr
원조교제 암시, 끌어안고,강제 입맞춤 '나쁜 성추행 교사' 잇단 직위해제
입력 2016-05-03 10: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