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스터시티 팬들은 창단 132년 만에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를 정복한 순간 일제히 환호성을 질렀다. 인구 28만명의 영국 중부 소도시 레스터의 집과 펍, 거리에선 축제가 벌어졌다.
영국 언론들은 3일 런던 스탬포드 브리지에서 토트넘 핫스퍼와 첼시가 2015-2016 프리미어리그 36라운드를 벌이는 동안 레스터 곳곳의 풍경을 실시간으로 보도했다. 토트넘은 레스터시티와 시즌 종반까지 우승을 놓고 싸운 유일한 경쟁자다. 레스터시티는 이 경기에서 토트넘이 비기거나 지면 우승을 확정할 수 있었다.
여기서 토트넘은 첼시와 2대 2로 비겼다. 레스터시티가 리그 폐막을 2경기 남기고 기록한 중간 전적은 22승11무3패(승점 77)다. 토트넘은 19승13무4패(승점 70)를 기록했다. 남은 2경기에서 레스터시티가 전패하고 토트넘이 전승해도 순위는 뒤집히지 않는다.
레스터시티 팬들은 이 경기를 관전하며 첼시를 응원했다. 토트넘은 손흥민(24)의 추가골을 포함해 2골을 먼저 넣었지만 후반 들어 첼시의 반격에 2골을 얻어맞고 무너졌다. 후반 37분 첼시 미드필더 에당 아자르(25·벨기에)의 동점골이 터진 순간 레스터시티 팬들은 함성을 지르고 박수를 치면서 환호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이 순간 레스터시티 팬들의 모습을 영상으로 담았다. 비록 다른 팀들의 경기였지만 레스터시티 팬들은 우승의 희망에 부풀어 서로를 부둥켜안았다. 선수들은 간판 공격수 제이미 바디(29)의 집으로 몰렸다. 영국 대중지 데일리메일은 레스터시티 선수들이 멜튼 모브리에 있는 바디의 집으로 모여 우승을 자축했다고 전했다.
[영상] “야! 진짜로 우승했다” 레스터시티, 열광의 도가니
입력 2016-05-03 10:36 수정 2016-05-03 10: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