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배달부터 TV까지...라인 태국에서 생활 플랫폼으로 자리매김

입력 2016-05-03 12:00

모바일 메신저 라인이 태국에서 O2O, TV 서비스 등으로 영역을 확대하며 생활 플랫폼으로 자리 매김하고 있다. 라인은 태국에서 개발한 서비스를 한국, 일본 등 다른 나라에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라인은 3일 태국 방콕에서 미디어데이 행사를 개최하고 사용자와의 거리를 좁히기 위한 ‘Closing the Distance’의 방향성을 발표했다. 아리야 바노미옹 라인 태국법인장은 “사용자들은 평균 39개 앱만을 스마트폰에 설치하고 그 중 17개 정도만을 사용하고 있으며, 사업자들은 수많은 솔루션 가운데 어떤 서비스를 통해 사용자들과 만날 지를 고민하고 있다”며, “앞으로 라인은 태국인의 일상에 유용하고 혁신적인 모든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마트 포털로 거듭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라인은 이날 모바일을 통해 실생활 서비스와 사용자와 이어주는 ‘라인맨(LINE MAN)’을 새롭게 선보였다. 라인맨은 사용자들이 일상 생활에서 필요로 하는 생필품 배달 등을 전문적으로 지원해주는 심부름 서비스다. 라인이 태국에서 O2O(온·오프라인 연계 서비스)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것이다.

서비스 시작 1년 만에 약 150만 회원을 확보한 ‘라인페이’는 태국 BTS 그룹과 합작회사인 ‘래빗 라인 페이(Rabbit LINE Pay)’를 설립, 제휴 업체 총 4000개를 추가로 확보했다.

라인 서비스 가운데 태국에서 처음으로 선보인 ‘라인TV’는 800만 이상의 다운로드를 기록했으며, 지난해 라인을 통해 공개한 드라마 ‘HORMONES 3’ 시리즈는 1억8000만 이상의 재생 수를 기록하는 등 태국 시장에서 PC, TV 등 미디어를 제치고 콘텐츠 유통의 메인 플랫폼으로서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

700만 다운로드를 넘어선 ‘라인뮤직’은 태국 제 1 미디어 그룹 GMM 등 현지 업체들과 제휴로 태국 내 최다 음원을 보유하면서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중 강자로 등극했다.

현재 250여개의 브랜드와 기업이 라인 공식 계정(Official Account)을 이용하고 있고, ‘유니클로’ 같은 브랜드가 공식 스티커를 제작해 소비자와 만나기도 하는 등 태국에서는 광고주들로부터 페이스북, 유튜브 등 이상의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고 라인측은 설명했다.

라인 태국 법인은 사용자와 비즈니스 간 모바일 고리 연결을 위해 R&D 전문 부서를 설립하는 등 태국 사용자들의 요구를 적극적으로 반영해 서비스 기획-개발-운영에 걸친 모든 과정을 태국 법인에서 총괄해나갈 계획이다. 라인 외의 스타트업과의 협업을 위한 ‘스타트업 에코 시스템’을 만들겠다는 뜻도 내비쳤다.

아리야 대표는 “앞으로 태국 법인에서 만든 현지화된 서비스가 한국, 일본 등 다른 국가로 퍼져 나가는 역수출 사례도 만들어볼 계획”이며 “라인 태국 법인은 물론 태국의 스타트업들도 라인과의 협업을 통해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찾을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