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태지의 음악으로 만든 창작뮤지컬 ‘페스트’가 캐스팅을 공개했다.
‘페스트’의 제작사 스포트라이트는 3일 남자 주인공인 의사 리유 역에 뮤지컬 배우 손호영과 박은석, 그룹 god의 손호영을 낙점했다고 발표했다. 그리고 여자 주인공인 식물학자 타루 역에는 그룹 피에스타의 린지와 뮤지컬 배우 오소연이 더블 캐스팅됐다.
이외에 김도현, 윤형렬, 오소연, 김수용, 조휘, 조형균 등 뮤지컬계의 실력파 배우들부터 연극배우 출신으로 최근 TV에서 개성적인 연기를 펼치는 황석정, 그룹 보이프렌드의 정민 등이 출연한다.
7월 22일~9월 3일 LG아트센터 무대에 오르는 ‘페스트’는 프랑스의 문호 알베르 까뮈의 동명소설을 바탕으로 한 작품으로 전염병으로 혼돈에 빠진 도시 속 인간군상을 그렸다. 뮤지컬은 원작소설을 현대로 가져왔다. 실존주의 소설인 원작의 경우 기승전결이 뚜렷하지 않지만 뮤지컬은 대중적인 장르인만큼 전염병을 극복해가는 기승전결 구조로 푸는 한편 리유와 타루를 연인관계로 만들었다.
서태지의 음악을 뮤지컬화하는 작업은 지난 2010년부터 시도됐지만 대본 작업에 난항을 겪다가 2014년 까뮈의 소설을 각색하기로 결정하면서 급물살을 탔다. 지난해 7월 연출가로 박칼린이 처음 낙점됐다가 이후 작업 과정에서 창작뮤지컬 ‘셜록 홈즈’ 시리즈로 유명한 노우성으로 바뀌었다. 앞서 발표된 창작진에는 노우성 외에 김성수 음악감독, 오필영 무대디자이너 등 공연계에서 주목받는 스태프들이 이름을 올렸다.
‘페스트’에서 가장 관심을 모으는 것이 서태지의 음악이 얼마나 뮤지컬로 잘 만들어졌는지 여부이긴 하지만 캐스팅 자체만 보면 티켓파워가 있는 뮤지컬계 스타들로 구성했다고 보기는 어렵다. ‘페스트’의 책임프로듀서인 송경옥 이사는 “작품 속 캐릭터에 완벽하게 부합하고 작품 자체에 애정과 열의를 가지고 있는 배우캐스팅에 중점을 두었다”고 밝혔다.
한편 ‘페스트’는 5월 10일 오후 2시 1차 티켓을 오픈하며, 본공연 전에 7월 19~21일 프리뷰를 가질 예정이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
서태지 뮤지컬 '페스트', 김다현 손호영 박은석 주역캐스팅
입력 2016-05-03 07: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