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스터시티가 2015-2016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에서 우승했다.
레스터시티의 유일한 우승 경쟁자였던 리그 2위 토트넘 핫스퍼는 3일 영국 런던 스탬포드 브리지에서 열린 프리미어리그 36라운드 원정경기에서 첼시와 2대 2로 비겼다. 토트넘이 우승 경쟁을 계속하기 위해 필요했던 승점은 3점. 경기를 무승부로 마치면서 승점 1점을 수확하는데 그쳤다.
이틀 전 36라운드를 먼저 마치고 토트넘의 경기 결과를 기다리고 있었던 레스터시티는 우승을 확정했다. 리그 폐막을 2경기 남기고 기록한 중간 전적은 22승11무3패(승점 77)다. 토트넘은 19승13무4패(승점 70)를 기록했다. 남은 2경기에서 레스터시티가 전패하고 토트넘이 전승해도 순위는 뒤집히지 않는다.
레스터시티는 1884년 창단하고 처음으로 프리미어리그를 정복했다. 앞서 최고 성적은 프리미어리그 출범 이전인 1928-1929 시즌 1부 리그 준우승이다. 2부 리그에서 7차례 우승했지만 1부 리그 우승은 없었다. 올 시즌 개막을 앞두고 스포츠 도박사들이 예상한 우승 확률은 0.02%였다. 레스터시티는 스스로 100%를 만들었다.
레스터시티는 2013-2014 챔피언십(2부 리그)에서 우승하고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로 승격됐다. 강등권을 겨우 탈출한 14위에서 첫 번째 시즌을 마감했다. 하지만 프리미어리그 승격 두 시즌 만에 맨체스터시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아스날, 첼시, 리버풀 등 부자 구단들을 따돌리고 ‘흙수저’의 반란에 성공했다.
토트넘의 입장에선 통한의 무승부였다. 전반에 2골을 넣었지만 후반에 만만치 않은 첼시의 반격을 막지 못하고 무너졌다. 이 경기에서는 손흥민도 득점했다.
토트넘은 전반 35분 공격수 해리 케인의 선제골, 9분 뒤 손흥민의 추가골로 앞섰다. 손흥민은 크리스티안 에릭센의 패스를 오른발로 때려 첼시의 골망을 흔들었다. 손흥민의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 3호 골이다.
하지만 첼시는 후반 13분 개리 케이힐의 만회골, 후반 38분 에당 아자르의 동점골로 추격했다. 토트넘은 뒤늦은 파상공세를 벌였지만 첼시의 골문은 더 이상 열리지 않았다. 심판이 경기 종료를 알리는 호각을 울리는 순간 왕관은 레스터시티에 넘어갔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관련기사 보기]
‘흙수저의 반란’ 레스터시티 EPL 우승 확정
입력 2016-05-03 06:43 수정 2016-05-03 07: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