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뮤지컬 첫 도전하는 케이윌 "대작 주인공 맡아 기쁨과 긴장 교차"

입력 2016-05-03 08:00
가수 케이윌이 2일 서울 그레뱅뮤지엄에서 열린 라운드 인터뷰에서 '노트르담 드 파리' 출연에 대한 소감을 밝히고 있다. 마스트 엔터테인먼트 제공

“나의 첫 뮤지컬이 관객에게 나쁘지 않은 경험으로 남길 바랍니다. 또 내가 작품 속에 잘 녹아들어가 다른 배우들에게 누를 끼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6월 17일~8월 21일 블루스퀘어)에 캐스팅 된 가수 케이윌이 2일 서울 중구 그레뱅 뮤지엄에서 라운드 인터뷰를 가졌다. 이번에 처음 뮤지컬에 출연하는 그는 뮤지컬계 톱스타인 홍광호와 함께 콰지모도 역을 연기할 예정이다.

그는 “오랫동안 매력을 느껴왔던 뮤지컬에 출연하게 돼 기쁘다. 지난 2008년 떨어지긴 했지만 뮤지컬 오디션을 보러갔을 정도로 뮤지컬에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면서 “그동안 여러 뮤지컬 제의를 받긴 했지만 선뜻 나서지 못하다가 이번에 큰 역할을 맡게 돼 떨린다”고 말했다. 이어 “다행히 ‘노트르담 드 파리’가 송스루(대사 없이 노래로 이어지는) 뮤지컬이라는 점에서 가수로서 조금은 이점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노트르담 드 파리’에 그가 출연하기까지는 지난해 오리지널팀의 내한 공연 당시 그가 진행하던 라디오에 출연했던 배우 맷 로랑의 제안이 큰 계기가 됐다. 콰지모도 역을 오랫동안 해온 로랑은 당시 그의 목소리를 듣자마자 콰지모도 역에 어울린다며 출연을 권유한 것이다.

그는 “내 목소리와 노래를 들은 로랑이 이듬해 한국 프로덕션을 위한 블라인드 오디션이 지금 실시중이니 응시하라고 말했다. 이어 한국에 와 있던 작곡가와 프로듀서 등에게도 나를 소개했다”며 “콰지모토의 노래와 해설자 그랭구아르의 노래를 몇 곡씩 준비해서 오디션에 참가했는데, 오리지널팀 스태프들이 내 목소리를 맘에 들어 하며 콰지모토로 낙점했다”고 말했다.

오디션에 합격했지만 그는 콰지모토의 음색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한동안 고민에 빠졌다. 앞서 로랑이 거칠면서도 애절한 목소리를 내는 것과 달리 그와 더블 캐스팅 된 홍광호는 미성을 자랑한다. 영상을 돌려보며 다른 배우들이 연기한 콰지모도 역을 공부했다는 그는 “내가 가이드 보컬, 코러스 세션을 오래 했기 때문에 내 목소리를 곡에 맞추는 연습을 많이 해온 편이다. 그런데, ‘노트르담 드 파리’ 음악감독님이 내게 목소리를 일부러 바꾸지 말라고 조언했다. 목소리의 색깔보다 콰지모토의 순수함을 얼마나 담아내느냐가 중요하다고 이야기해서 부담감이 좀 줄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후 나를 버리고 콰지모토 역에 몰입해 가는 연습을 하고 있다. 본격적인 연기가 처음이라 쉽진 않지만 주변의 조언도 구하는 한편 연습하면서 많이 배우고 있다”고 피력했다.

그는 최근 인기 드라마 ‘태양의 후예’의 OST로 대박을 쳤다. 그런가 하면 절친인 가수 휘성과 함께 ‘케이윌x휘성 콘서트-브로맨쇼’를 지난달 30일 서울을 시작으로 5월 인천, 대구, 부산 등에서 진행하고 있다. 휘성은 그의 ‘노트르담 드 파리’ 공연과 비슷한 시기인 6월 17일~8월 28일 홍익대대학로아트센터에서 ‘올슉업’에 출연할 예정이다.

그는 “‘태양의 후예’가 이렇게까지 잘 될 줄 몰랐다. 완전히 얻어 걸렸다. 최근 ‘태양의 후예’ 덕분에 스케줄이 많아지긴 했지만 개인적으로 올해는 뮤지컬에 집중하는 해로 만들려고 한다”면서 “‘노트르담 드 파리’에서 좋은 평가를 받은 후 앞으로 뮤지컬에서도 꾸준히 활동하고 싶다”고 밝혔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