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무시하면 되는 나라” 가토 다쓰야 또 도발… 페북지기 초이스

입력 2016-05-03 06:02

“한국이 이유 없이 사과하라거나 돈을 내라고 하면 조용히 무시하면 됩니다.”

박근혜 대통령의 세월호 참사 당일 행적에 대한 의혹을 담은 기사로 기소됐다 무죄를 선고받은 가토 다쓰야 일본 산케이 전 서울지국장이 일본에서 열린 강연회에서 한국의 폭거를 꿋꿋하게 이겨냈다며 열변을 토했습니다. 일본 네티즌들은 영웅이라며 그를 반겼습니다. 3일 페북지기 초이스입니다.

전날 산케이 보도에 따르면 가토 전 지국장은 지난 29일 일본 시즈오카시에서 ‘박근혜 정권과의 500일 전쟁, 청와대를 몰아붙였다’는 제목으로 강연회를 가졌습니다.

그는 강연에서 ‘특파원 소추라는 폭거의 배경’과 ‘법정에서 한국측의 물밑 움직임’ 등에 대해 강조했다고 매체는 전했습니다.

가토 전 지국장은 “확실히 외로웠지만 회사가 절 지켜주겠다고 선언했다”면서 “독자의 격려에 외로움이 날아갔다”고 말했습니다. 또 그는 공판 전 매번 변호인단과 대책회의를 가졌으며 그 때마다 ‘일절 타협하지 않는다’는 회사 방침을 전달받았다고도 했는데요. 정보가 제대로 공유되고 팀워크가 좋았으며 (회사의) 정책이 흔들리지 않아 재판을 이길 수 있었다고 분석했습니다.

가토 전 지국장은 재판 과정에서 한국측 회유가 있었다고도 했습니다. 신문은 ‘한국측의 압력도 있었다. 목표는 기사를 삭제하고 사죄하는 것이다. 한마디 유감이라도 말하면 되는 것 아니냐는 회유가 있었다고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러면서 한국을 상대하는 법을 설명해 좌중으로부터 큰 박수를 받았다는군요. 그는 “(한국이) 이유 없이 사과하라거나 돈을 지불하라고 하면 조용히 무시한다. 그러면 상대가 스스로 자괴심을 갖게 되는데 그때 대응하는 게 맞다”고 했습니다.

한국을 떼쓰는 어린아이 정도로 묘사한 것입니다.

그의 기사가 오르자 일본 최대 커뮤니티 ‘2CH’에는 한국을 비난하는 의견이 빗발쳤습니다.

“조용히 무시하라. 정말 좋은 방법이네.”

“완전히 영웅이구나.”

“경험담은 남다르군.”

“위안부도 이런 흐름으로!”

“원래 죄가 있다고 하는 게 이상한 것이다.”

“한국인에 대한 대응, 정말 공부가 되었다.”

“가토 잘 견뎠다.”

“조선인에게는 무시가 제일 좋은 것이군.”

가토 전 지국장은 2014년 8월 ‘박 대통령이 세월호 참사 당일 정씨와 만났다’는 온라인 기사를 내보내 명예훼손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습니다. 검찰은 가토 전 지국장이 기사에서 ‘저속한 소문’ ‘박 대통령과 남성의 관계’ ‘상대는 당시 유부남’ 등으로 쓴 표현은 의견이 아니라 사실을 적시한 것이며, 엠바고 파기로 청와대 출입정지 처분을 받은 것에 대한 보복 목적이라고 보고 기소했는데요. 서울중앙지법은 지난해 12월 “사실이 아닌 내용의 기사로 박 대통령 개인의 명예를 훼손한 것은 맞지만 공익적 목적으로 작성한 측면이 있음을 고려하면 언론 자유 보호 영역에 포함된다”며 무죄를 선고했습니다. 검찰이 항소를 포기해 무죄가 확정되자 가토 전 지국장은 지난 18일 우리 정부를 상대로 형사보상을 청구하기도 했습니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