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 나라에서 내전 수준의 사망자가 나왔다. 그런데 어떻게 이렇게 잠잠할 수 있지?”
가습기 살균제 사건에 대해 일본 네티즌들도 큰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들은 이미 100명 이상의 사망자가 발생했고 최대 1500여명이 심각한 폐질환을 얻게 됐는데도 어떻게 이제야 이슈가 될 수 있느냐며 의아해하고 있습니다. 3일 페북지기 초이스입니다.
일본 네티즌들은 전날 한국에서 옥시레킷벤키저(이하 옥시)의 아타 울라시드 샤프달 대표가 책임을 인정하고 사과했으며 분노한 유족이 샤프달 대표의 뒤통수를 때리거나 고함을 치는 등 회장이 어수선했다는 내용의 기사를 돌려보며 많은 댓글을 쏟아냈습니다.
일본 네티즌들의 반응은 크게 두 가지였습니다.
우선 이들은 이렇게 많은 피해자가 발생했는데도 사건이 발생한지 5년만에야 이슈화가 됐는지 이해하기 어렵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가습기로 100명 넘게 죽었다고? 정말?”
“이건 내전 수준의 피해 아닌가? 한국 뉴스라면 자다가도 일어나는 내가 이걸 지금까지 모를 수 있지?”
“처음 들었다. 이렇게 큰 사건이 있었는지. 안타깝다.”
“살균제가 아니라 청산가리를 팔았구나.”
“금시초문이다. 무슨 짓을 한 거냐. 저 영국에 있다는 기업!”
“이웃 나라에서 100명 넘게 죽었다는데, TV에선 어째서 보도하지 않는 거냐.”
“어째서 이런 내전 수준의 사망자가 났는데 전 세계가 잠잠한가?”
“구마모토 지진 사망자보다 많은 사람이 죽었다니 놀랍다. 그런데도 알려지지 않았다는 게 더 놀랍다.”
옥시의 샤프달 대표가 맞아도 할 말이 없다는 의견이 이어졌습니다. 혐한 네티즌들마저 옥시를 비난하고 피해자를 애도했는데요.
“아이가 죽었다. 저건 맞아 죽지 않은 것만으로도 감사해야 하겠네.”
“유족이라면 제정신이 아닐 거라 생각한다. 애도한다.”
“이건 테러 수준 아닌가. 저 자가 한국에서 살해돼도 아무도 동정하지 않을 것 같다.”
“얻어맞아도 어쩔 수 없다.”
“2011년에 벌어진 일인데 사과가 너무 늦었다. 피해자도 많다. 때리는 것으로 끝나면 오히려 다행이다.”
“가습기를 틀었는데 독이 분무돼 가족이 목숨을 잃었다면 그건 이성을 잃을 수밖에 없는 일이다.”
“생명을 잃었다니, 유족이 격앙하는 건 당연하다.”
한국 역사상 최악의 화학 참사가 발생했습니다. 정부 조사와 조금 차이는 있지만 환경보건시민센터가 접수받은 사망자는 최대 239명이고 심각한 폐질환을 갖게 된 피해자는 최대 1528명이라고 합니다. 이 뿐만이 아닙니다. 문제가 된 가습기 살균제는 2001년부터 10년 동안이나 판매됐으니 실제 피해자는 훨씬 많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옥시는 피해자들의 면담 요청조차 거부하다 검찰 수사가 시작되고 불매운동이 벌어지자 이제 와서 고개를 숙였습니다. 이 사건이 어떻게 처리되는지 우리 모두 눈 부릅뜨고 지켜봐야겠습니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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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5-03 00: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