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팅하다 만난 50대에게 감금된 10대 소녀 112신고 2시간만에 극적구조

입력 2016-05-03 00:06
채팅을 통해 알게 된 50대 남자에게 감금된 10대 소녀가 피의자의 직장과 주거지 정보를 알고 있는 경찰에 의해 2시간만에 구조됐다.

경기평택경찰서는 2일 A양(16)을 전날 오후 9시쯤 전북 한 도시에서 자신의 차에 태워 평택에 있는 자신의 집(컨테이너)으로 데려온 혐의로 김모(52)씨를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씨는 이날 오전 A양의 휴대전화 유심칩을 빼낸 뒤 컨테이너 문을 밖에서 잠그고 직장에 출근했다.

이 과정에서 A양은 이날 오후 1시20분쯤 긴급전화가 가능하다는 점에 착안해 112에 구조요청을 했으나 유심칩이 없어 위치 추적이 불가능한 상황이었다.

다행히 경찰이 김씨의 주거지 등을 근거로 오후 3시26분쯤 컨테이너에 감금된 A양을 찾아내고, 김씨를 피의자로 특정해 직장에서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경찰은 성범죄 전력자인 김씨의 주거지를 미리 파악하고 있던 탓에 김씨를 바로 검거할 수 있었다.

경찰 관계자는 “A양으로부터 처음 신고를 받고 헬기까지 띄워 평택 주변을 수색하는 과정에서 A양으로부터 통장 명의자 이름을 듣고 감금 현장을 알아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평택=강희청 기자 kanghc@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