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대권주자가 아니다. 총선 패자다.”
새누리당 김문수(대구 수성갑) 전 경기지사가 2일 대구 수성구 모 한식당에서 기자들과 만찬을 갖고 ‘대선에 출마할 것이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김 전 지사는 이번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후보에게 패배한 데 대해 “내가 다 부족해서 진 것이다”라며 변명이나 이유를 대지 않았다. 패인에 대해서도 “패한거보다 더 큰게 어디 있나”라고 고개를 숙였다.
그는 공천 파동 등 여권 분열 문제에 대해서도 “자꾸 남의 이야기를 하면 안 된다고 본다”며 “모두가 제 탓이다. 남 탓을 하기 시작하면 말종이다. 졌으면 졌지. 남 얘기할 게 뭐 있나”라고 반문했다.
그는 거듭되는 대권 문제 질문에 대해서도 “대권은 무슨…”이라며 “그런 이야기할 계제가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김 전 지사는 그러나 ‘당협위원장을 계속 맡을 것인가’라는 질문에는, “당이 지금 비대위 상황을 못 벗어나고 이러한데 나 혼자 도망가면 되겠나”라고 말했다.
그는 ‘이사갈 계획이 있냐’는 질문에, “지금 당장 집을 필고 어디로 갈 데가 있나. 어디 갈 데가 있어야 하는데 갈 데가 없다. 어디 정해주면(모를까)…”라고 묘한 말을 남겼다.
김 전 지사는 만찬 직후 기자들에게 “괜히 선거 지고도 정신 못 차렸네 라는 말이 나오지 않게 잘 좀 써 달라”고 당부했다. 전웅빈 기자
김문수 "남탓하면 말종. 대권주자 아닌 총선 패자"
입력 2016-05-02 21:50 수정 2016-05-02 21: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