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주일에 한 번 꼴로 ‘빵’”…미국 내 영아 총기 사고 급증

입력 2016-05-02 21:31
지난달 27일(현지시간) 미국 위스콘신 주 밀워키에서는 한 걸음마도 채 안 뗀 아이가 자동차 뒷좌석에 방치돼 있던 권총을 엄마에게 발사해 중상을 입히는 사건이 있었다. 그런가 하면 지난달 21일 미주리 주 캔자스 시티에서는 한 살 배기 여자 아이가 아버지가 잠든 사이 아버지의 권총을 자기 자신에게 발사해 목숨을 잃었다.

이처럼 미국에서 3세 이하 어린 아이에 의한 총격으로 숨진 사람이 올해 들어서만 23명이나 된다고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가 1일 보도했다. 거의 한 주에 한 번 꼴인 셈이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18명)보다도 더 늘어난 수치다.

어린 아이가 권총으로 자기 자신을 쏘는 일은 18번이나 발생했다. 그 가운데 9명은 결국 목숨을 잃었다.
워싱턴포스트가 집계한 미국 지역별 총기사고 발생 빈도. 색깔이 짙을 수록 발생 빈도가 높은 곳이다. (워싱턴포스트 캡처)

지역 별로는 조지아 주에서 가장 많은 어린 아이 총격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해 1월 이후 1년 4개월 간 8건의 총격 사건이 보고됐다. 텍사스와 미주리 주가 각각 7건으로 두 번째로 많은 총격 사건을 기록했다.

WP는 이처럼 총격 사건이 많이 나는 배경에는 ‘느슨한’ 총기 관련 규제가 있다고 꼬집었다. 일례로 어린 아이에 의한 총격 사고가 많은 조지아 주와 미주리 주는 총기 보관과 관련된 법규가 가장 느슨한 지역 중 하나로 꼽힌다.

이종선 기자 rememb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