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파이 이름 때문에... 호주서 비행기 연착 소동

입력 2016-05-03 00:06

호주에서 와이파이(Wi-fi) 네트워크 이름 때문에 겁에 질린 승객들이 탑승을 거부해 비행기가 연착되는 일이 벌어졌다.

호주 퍼스 지역 일간 웨스트오스트레일리안에 따르면 지난 30일(현지시간) 멜버른 공항에서 퍼스로 출발하려던 QF481 여객기 여성 승객은 우연히 이상한 와이파이 네트워크를 발견했다.

‘모바일 폭발물 장치(Mobile Detonation Device)’라고 이름 붙은 와이파이를 보고 겁에 질린 여성은 승무원에게 이를 알렸다. 기장과 보안직원에게 이 사실이 알려진 후 비행이 지연되고 기체 수색이 이뤄졌으나 아무 것도 발견되지 않았다.

그러나 불안해 한 승객 40여명이 기체에서 내려주길 요구하면서 사건은 더 커졌다. 이들의 짐을 내리느라 그 뒤에 있던 다른 여행편도 줄줄이 연착됐다. 사건 뒤 비행기는 맬버른 공항을 이륙해 목적지에 무사히 도착했다. 

당시 탑승을 거부한 승객 중 하나였던 존 비들러는 웨스트오스트레일리안과의 인터뷰에서 “기장이 폭발물이 기체에 있다며 찾을 때까지 이륙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면서 당시 공포를 묘사했다.

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