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건설업계는 주택 부문의 호조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경영지표가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건설협회는 지난해 기업공개 건설사 131개사를 대상으로 경영성과를 분석한 결과 부채비율이 전년 동기 대비 22.8%P 증가한 173.1%로 조사됐다고 2일 밝혔다. 매출액 역시 116조3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8.7% 감소했다. 영업이익률도 전년 대비 2.8%P 줄었다.
협회는 지난해 국내 건설 경기 침체 및 저유가로 인한 해외실적 악화가 주요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조사 대상 기업의 국내 공사 매출액은 73조5537억원으로 전년 대비 8.5% 감소한 반면 해외 공사는 42조7625억원으로 9.4% 줄었다. 특히 상위 10위권 내 대형사와 법정관리 및 워크아웃이 진행되고 있는 11~30위 업체의 건설 매출액이 크게 감소했다. 10대 기업과 11~30위 업체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2.0%, 15.2% 줄어든 반면 31위 이하 기업은 전년 동기 대비 6.5%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전년과 비교할 때 300.6%나 줄어 적자 전환됐다. 2014년 2조714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으나 지난해에는 4조1552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이에따라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을 감당할 수 있는지 보여주는 이자보상비율도 -168.5%로 악화됐다. 하지만 세전순이익 및 당기순이익의 적자폭은 줄었다. 131개사 중 44.0%에 달하는 58개사가 당기순손실을 기록했고, 그중 대부분은 중견기업이었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
지난해 상장 건설사 경영지표 악화...해외건설 실적 악화가 주원인
입력 2016-05-02 17: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