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456억달러 이란시장 참여... 박 대통령 "관계 발전 새로운 계기"

입력 2016-05-02 17:20

우리나라 기업들이 경제제재 해제 이후 재건을 노리는 이란의 최대 456억 달러(약 52조원) 규모 인프라·에너지 시장에 참여할 계기가 마련됐다. 박근혜 대통령의 첫 이란 국빈방문을 계기로 ‘기회의 땅’ 이란과의 최대규모 경제협력을 통해 ‘제2의 중동 붐’을 누릴 기회가 마련된 것이다.

한·이란 양국 정부는 2일 박근혜 대통령과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의 정상회담을 계기로 371억 달러(42조3000억원) 규모의 양국 경제협력 프로젝트에 합의했다. 우리 기업들은 앞으로 이스파한-아와즈 철도사업(53억 달러), 사우스파 액화천연가스(LNG) 플랜트(35억 달러), 비드볼란드 가스정제시설(30억 달러) 건설 등에 참여하게 된다. 향후 2단계 사업까지 포함할 경우 우리 기업들의 건설협력 수주 규모는 최대 456억 달러 규모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박 대통령과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테헤란 사드아바드 좀후리궁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간 전방위 분야에서 교류협력을 대폭 강화하기로 합의했다. 이에 따라 1962년 국교 수립 이후 첫 정상회담을 가진 한·이란 양국은 이란의 경제제재 해제를 계기로 본격적인 경제협력의 틀을 만들게 됐다.

양국은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경제 분야 59건을 비롯해 모두 66건의 협력양해각서(MOU)와 협정·조약을 체결했다. 이 중 해운협정 등 19건은 두 정상이 참석한 가운데 공식체결됐다. MOU 등에 따르면 우리 기업들은 이란 현지의 철도·공항·수자원 관리 등 인프라는 물론 석유·가스·전력 등 에너지 재건도 참여하며, 병원 6곳 건설과 한류 중심지인 K-타워 건설 등 보건의료, 문화, 정보통신기술(ICT) 등 고부가가치 분야 협력도 확대하기로 했다.

박 대통령은 정상회담 뒤 공동기자회견에서 “이번 방문이 이란이 국제사회와 함께 평화와 번영을 위해 나아가는 시점에서 이뤄져 양국관계 발전의 새로운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양국이 실질협력을 확대하고, 교역·투자를 복원해 나가자는데 합의했다”고 말했다. 또 “이란 병원 운영에 한국 경험을 공유하는 등 고부가가치 산업 분야에서도 양국 간 협력을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고 강조했다.

테헤란=남혁상 기자 hsna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