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환(27)이 “봉사할 기회를 한 번만 달라”며 무릎을 꿇었다.
박태환은 2일 인천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수영선수는 성적이나 결과로 말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한다. 수영인으로서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도록, 국가에 봉사할 수 있도록 한 번만 기회를 달라”고 말했다. 2016 리우올림픽 출전을 위한 국가대표 선발 규정을 개정할 수 있도록 대국민 호소에 나선 것이다. 박태환은 연단 앞으로 나와 큰절했다.
박태환은 지난달 25~29일 광주 남부대 국제수영장에서 열린 제88회 동아수영대회 남자 일반부에서 100m, 200m, 400m, 1500m를 모두 석권했다. 올림픽 A기준기록도 네 종목 모두 통과했다. 동아수영은 리우올림픽 국가대표 2차 선발전을 겸한 대회다.
박태환은 금지약물 사용으로 인해 국제수영연맹(FINA)의 징계를 받고 18개월 만에 이 대회에서 복귀했지만 대한체육회의 규정에 따라 올림픽 출전 여부는 불투명하다. 징계는 지난 3월 2일 풀렸다.
대한체육회는 ‘도핑 선수는 징계 만료 이후 3년간 국가대표가 될 수 없다’고 명시한 선발 규정에 따라 박태환의 출전을 불허했다. 규정이 바뀌지 않는 한 박태환은 리우올림픽에 출전할 수 없다.
유정복 인천시장은 기자회견에 동석했다. 유 시장은 “대한체육회에 인천시청의 입장을 전달할 계획이다. 필요하면 온라인 서명운동도 검토하겠다”며 “대한체육회가 대승적 차원에서 결정을 내리면 시가 박태환과 관련한 모든 것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사진=인천시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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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5-02 16:14 수정 2016-05-02 16: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