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박 대통령은 전날 오후(현지시간) 이란 테헤란에 도착해 2박4일간의 공식 국빈방문 일정에 돌입했습니다. 1962년 양국 수교 이후 우리나라 대통령이 이란을 방문한 건 처음이라고 합니다.
박 대통령은 전용기에서 내리면서 히잡의 일종인 루사리를 착용했는데요, 일정 기간 내내 이를 계속 쓴다고 하네요.
네티즌들은 대통령이 히잡을 쓰고 전용기에서 내리는 사진을 돌려보며 논쟁을 벌였습니다.
부정적인 네티즌들은 “히잡은 여성을 억압하는 도구인데, 이를 흔쾌히 착용하다니” “생각도 없고 자존심도 없는 대통령”이라며 비난했습니다.
이들은 이와 함께 미셸 오바마 미 대통령 영부인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힐러리 클린턴 전 미 국무장관 등은 사우디아라비아 등을 방문할 때 히잡을 거부했다며 관련 사진을 올렸습니다.
일부에서는 일국의 대통령을 여성으로 간주하고 히잡 착용을 요청한 이란을 비판하기도 했는데요. 한 네티즌은 “대한민국 대통령이 이란을 방문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야 하는데 여성으로 간주하고 여성을 억압하는 히잡을 착용하라고 한 건 분명 잘못”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적절한 드레스 코드였다는 의견도 많았습니다. 특히 이번 방문이 경제적 목적이 강한 만큼 히잡을 착용하는 게 훨씬 유리한 것 아니냐는 주장입니다.
한 네티즌은 “돈이 드는 것도 아니고 아쉬운 소리하러 간 쪽에서 상대방 문화에 대한 존중의 의미로 착용한 건데 그저 까고 보는구만”이라고 적었습니다. 미셸 오바마의 경우 지난해 초 오바마 미 대통령과 함께 사우디를 방문했을 때 히잡을 쓰지 않아 사우디 현지에서 큰 반발을 샀다는 점을 거론하는 네티즌도 있었습니다. 미셸은 2010년 역시 이슬람국가인 인도네시아를 방문했을 때에는 히잡을 착용해 더 큰 비난을 자초한 셈입니다.
이들은 영국의 엘리자베스 여왕은 1979년 사우디를 방문했을 때 히잡을 썼다면서 메르켈 총리나 힐러리 전 국무장관이 히잡을 쓰고 다른 이슬람국가들을 방문한 사진을 올리기도 했습니다.
인터넷에서는 “중국 방문할 때 치파오를 입으면 중국사대주의고, 미국 방문할 때 영어 쓰면 미국사대주의냐” “히잡이 문화인 나라를 방문하면서 친근하게 보이려고 쓴 것일 뿐인데 비판거리가 되느냐”는 댓글이 이어졌습니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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