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습기 살균제 사건’과 관련해 가장 많은 피해자를 낳은 옥시레킷벤키저가 첫 기자회견을 열었지만 별다른 대책은 없었다. 공식 석상에 첫 등장한 한국 법인장 아타 샤프달 대표는 고개를 숙이며 “신속히 적절한 대책을 내놓지 못한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옥시레킷벤키저는 2일 오전 11시 서울 영등포구 콘래드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첫 공식 입장을 발표했다. 옥시레킷벤키저가 공식 석상에서 입을 여는 것은 2011년 가습기 살균제 사망사건이 발생한 이후 5년 만에 처음이다. 샤프달 대표는 “1등급과 2등급 판정을 받은 피해자 중 저희 제품을 사용한 분들을 대상으로 보상안을 마련하겠다”며 “자사 제품과 여러 회사 제품을 함께 사용하다 피해를 입은 소비자들도 지원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이날 사과는 추가적인 보상금에 대한 언급이나 보상안은 없었다. 다른 제조·판매사에 보상에 동참해달라고 요청할 뿐이었다. 옥시레킷벤키저는 2014년 50억원을 출연한 데 이어 지난달 20일 추가로 50억원을 출연해 100억원의 기금을 마련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기자회견장에는 피해자 가족들도 참석해 샤프달 대표에게 항의하면서 기자회견이 중단되기도 했다. 피해자 가족은 “너무 늦게 왔다”며 소리쳤고 샤프달 대표는 “죄송하다”는 말만 되풀이했다.
김유나 기자 spring@kmib.co.kr
옥시 아타 사프달 대표 기자회견 나섰지만 이전 사과에서 진전 없어 "죄송하다" 반복
입력 2016-05-02 11: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