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설 점검 중" 여자화장실에서 몰카 찍던 역무원 적발

입력 2016-05-02 10:55
지하철 역사에서 계약직으로 일하던 직원이 역내 화장실에서 ‘몰카’를 찍다 구속됐다. 그는 의심을 피하기 위해 “시설을 점검하고 있다”고 둘러댄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 수서경찰서는 공중 화장실에서 여성들을 몰래 촬영한 혐의(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상 카메라 등 이용 촬영)로 A씨(28)를 구속했다고 2일 밝혔다. A씨는 지난 1월 20일부터 지난달까지 60여차례에 걸쳐 몰카를 찍은 혐의를 받고 있다.

A씨의 범행은 지난 2월 15일 피해 여성 B씨(25)가 자신을 찍던 A씨의 휴대전화를 발견하면서 들통 났다. B씨가 항의하자 A씨는 “화장지를 교체하러 간 것”이라고 둘러댔다. A씨는 유심칩을 뺀 자신의 휴대전화를 보여주며 결백을 주장했다. 하지만 B씨 일행은 경찰에 피해 사실을 알렸다.

경찰은 지난 1월에도 같은 역 화장실에서 몰카 신고가 접수된 것을 확인해 지난달 24일 A씨의 주거지 등을 압수수색했다. 경찰이 휴대전화를 압수하려 하자 A씨는 유심칩을 빼 증거인멸을 시도했고, 경찰은 곧바로 그를 체포했다.

경찰 관계자는 “A씨는 과거 자신이 찍은 몰카 영상을 여자친구에게 들키는 바람에 헤어졌고, 성충동 억제 치료까지 받은 적이 있다”며 “동종 전과가 수차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심희정 기자 simci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