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와 점심 > EPL 우승잔치” 집으로 떠난 레스터시티 감독

입력 2016-05-03 00:03
사진=AP뉴시스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레스터시티의 클라우디오 라니에리(66·이탈리아) 감독에겐 우승 잔치보다 고령의 어머니와 마주앉은 한 끼의 식사가 더 중요했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2일 “라니에리 감독이 96세 어머니를 만나기 위해 이탈리아로 떠났다”고 보도했다. 오는 3일 오전 4시(한국시간) 영국 런던 스탬포드 브리지에서 열리는 토트넘 핫스퍼와 첼시의 2015-2016 프리미어리그 36라운드는 레스터시티가 우승을 확정할지도 모를 경기지만 라니에리 감독은 선수들과 함께 관전하는 것보다 가족과의 식사를 선택했다.

레스터시티가 1884년 창단하고 처음으로 프리미어리그 정상을 밟은 뜻 깊은 자리를 만들 수 있지만 라니에리 감독은 그 순간 이탈리아에서 잉글랜드로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 있을 것으로 보인다. 라니에리 감독은 “내가 (레스터시티에서) 결과를 전해들을 가장 마지막 사람일 것 같다. 나는 어머니를 만나기 위해 이탈리아로 갈 것이다. 어머니를 만나고 식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레스터시티는 지난 1일 맨체스터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프리미어리그 36라운드 원정경기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와 1대 1로 비겼다. 리그 폐막을 2경기 남기고 22승11무3패(승점 77)로 선두를 유지했지만 자력 우승을 위해 필요했던 승점 3점을 수확하진 못했다.

유일하게 우승 경쟁을 벌이고 있는 2위 토트넘(19승12무4패·승점 69)과 승점 간격을 8점으로 벌렸다. 레스터시티는 오는 8일 킹파워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에버튼과의 37라운드 홈경기, 또는 15일 런던 스탬포드 브리지에서 열리는 첼시와의 최종 38라운드 원정경기 중 한 경기에서 승리하면 우승할 수 있다.

토트넘이 앞으로 한 번만 져도 레스터시티는 그대로 우승한다. 반면 토트넘은 남은 3경기에서 전승하고, 레스터시티가 2경기에서 모두 패배해야 역전 우승에 성공할 수 있다. 토트넘엔 실낱같은 희망이지만 산술적으로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라니에리 감독은 토트넘의 패배보다 직접 승리하는 우승 가능성을 높게 내다봤다. 그는 “토트넘이 남은 3경기에서 승리할 것으로 보인다. 에버튼과의 37라운드에 집중하겠다”고 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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