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착]히잡 '루사리' 패션 박근혜 대통령, 왜?

입력 2016-05-02 10:15 수정 2016-05-02 16:31
역대 한국 정상 최초로 이란을 방문한 박근혜 대통령이 1일(현지시간) 히잡의 일종인 '루사리'를 둘러쓰고 이란 땅을 밟았다.

이란 국빈방문에 나선 박 대통령은 이날 오후 테헤란에 위치한 메흐라바드공항을 통해 1962년 수교 이래 54년 만에 우리 정상으로는 처음으로 이란 땅을 밟았다.

박 대통령은 전용기를 내리면서부터 루사리를 착용했다. 루사리는 페르시아어로 '머리에 쓰는 스카프'를 의미한다. 박 대통령 뿐만 아니라 여성 수행원들도 예외없이 모두 루사리를 둘렀다.

박 대통령은 이번 방문이 지난 1월 국제사회의 대(對)이란 제재가 해제된 데 따른 양국 교류 활성화를 목표로 하는 만큼 이슬람 문화를 존중하는 차원에서 이란 땅을 밟으면서부터 루사리를 착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란은 이슬람 혁명 이듬해인 1980년부터 이슬람 율법에 따라 여성들의 히잡 착용을 의무화했을 뿐만 아니라 무슬림(이슬람교도)이 아닌 여성에게까지 루사리를 착용할 것을 엄격하게 요구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이란은 박 대통령의 국빈방문을 논의할 때부터 이슬람 문화를 존중하는 복장을 착용해 줄 것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도 양국 수교 이래 우리 정상의 첫 이란 방문이자 이슬람 혁명 이후 이란을 방문하는 첫 비이슬람권 여성 지도자라는 점 등을 모두 고려해 이를 수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테헤란=뉴시스 김형섭 기자】

편집=정재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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