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김홍걸 국민통합위원장이 4·13 총선 호남 참패의 원인으로 ‘김종인 체제’를 꼽으며 당헌에 따른 전국대의원대회(전당대회) 개최를 주장했다. 전당대회를 열어 차기 당대표를 선출할 경우 김 대표 체제는 사실상 끝난다. 김 대표가 외부 영입인사라 당내 지지기반이 약한 만큼, 전당대회에서 당대표로 뽑힐 가능성이 낮기 때문이다.
김 위원장은 2일 CBS라디오에 출연해 “비정상적인 비대위 체제가 오래 가는 것이 일단 문제가 많다고 본다”며 “혁신안에는 총선 직후에 (전당대회를) 하게 돼있다”고 했다. 이어 “여러 가지 할 일이 많은데, 절차적 정당성이 부족한 비대위 체제로는 한계가 있다”며 당대표를 선거로 뽑아야한다는 원칙을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김 대표에게 호남 참패의 책임을 물으며 날을 세우기도 했다. 그는 “여론조사를 보면 호남에서 김 대표가 방문한 뒤 지지율이 10% 폭락했다”며 “광주 지방의원들이 김 대표가 방문했을 때 기자간담회에 안 나오고, 오히려 조기 전당대회를 해야된다는 성명을 낸 것으로 안다”고 했다. 이어 “(김 대표가) 선거 후에 한 것들을 보면 당론과 위배되는 말을 많이 했다”며 “그렇기 때문에 지금 지지층의 확고한 지지를 얻을 수 없다고 본다”고 했다.
한편 김 위원장은 국민의당 박지원 원내대표를 향해 “통 이해가 안 간다”며 비판했다. 앞서 박 원내대표는 국회의장 선출을 청와대와 논의할 수 있다고 발언해 ‘삼권분립 위배’ 논란이 일자 “부덕의 소치”라고 해명했다. 김 위원장은 “부덕의 소치다. 이런 답변은 적절치 않은 것 같다”며 “어리둥절했다. 그런 상황에서 나올 답변이 아니다”고 했다.
김 위원장은 박 원내대표에게 자신의 어머니(이희호 여사)를 정치적으로 이용하지 말라며“(박 원내대표가) 얼마 전에도 어머니가 박 원내대표에게 대선 출마를 권유했다고 종편에다 얘기를 했는데 어머니는 전혀 모르는 얘기라고 한다”고 말했다.
고승혁 기자 marquez@kmib.co.kr
더민주 김홍걸 “김종인 호남 방문 뒤 지지율 10% 폭락”…전당대회 개최 주장
입력 2016-05-02 09: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