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1전132기 신지은, 9세 때 미국으로 이민

입력 2016-05-02 08:59 수정 2016-05-03 10:15

신지은(24·한화)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데뷔 5년 만에 우승을 맛봤다.

미국명 제니 신(Jenny Shin)으로 활동하고 있는 그는 2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어빙의 라스 콜리나스 컨트리클럽(파71·6462야드)에서 열린 텍사스 슛아웃(총상금 130만 달러) 마지막 4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4개를 잡아내 4언더파 67타를 쳤다. 최종합계 14언더파 270타를 기록한 신지은은 허미정(27·하나금융그룹)과 양희영(27·PNS), 저리나 필러(미국·이상 12언더파 272타) 등 공동 2위 그룹을 2타 차로 제치고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2011년 LPGA 투어 데뷔 후 132개 대회(아마추어 전적 제외) 출전만의 첫 우승이다.

9세 때 미국으로 이민간 그는 2006년 미국여자 주니어선수권에서 만 13세의 나이로 우승을 할 만큼 두각을 나타냈다. 2008년에는 15세의 나이로 US여자오픈 본선에 오르기도 했다. 한국국적을 유지하고 있는 그는 프로 전향 후 2010년 LPGA 2부 투어 4위를 기록하면서 이듬해 정규리그에 합류했다. 160㎝의 크지 않은 신장이지만 정확한 드라이버샷을 앞세워 데뷔 초부터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그동안 여러 차례 우승 기회도 있었다. 하지만 마지막 날 무너지면서 ‘무관의 제왕’이라는 이름을 얻기도 했다. 올해 초 LPGA가 홈페이지에 게재한 ‘무관의 제왕’ 5명 가운데는 신지은도 있었다

그에겐 2012년 HSBC 위민스 챔피언스에서 우승을 놓친 것이 가장 아쉽다. 17번홀까지 2타차 단독 선두를 달렸지만 번개로 2시간 경기가 중단 되면서 흐름이 끊겨 마지막 홀에서 더블보기를 범했다. 결국 안젤라 스탠포드(미국)와 연장전 끝에 패하면서 이후 기나긴 슬럼프를 맛봐야 했다.

신지은은 그동안 약점으로 지적됐던 체력 훈련에 매진하는 한편 번번이 막판 고비를 넘지 못하는 약점을 극복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멘탈 코치에게 정신력 강화 훈련을 받았다. 그리고 마침내 132개 대회만에 첫 우승을 신고할 수 있었다.



서완석 체육전문기자 wssuh@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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