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만에 전주 찾아온 백건우 - 6일 피아노 리사이틀

입력 2016-05-01 11:04

‘건반 위의 구도자’ 피아니스트 백건우(사진)씨가 10년 만에 전북 전주를 찾는다.

백건우씨는 오는 6일 오후 7시30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에서 ‘백건우 피아노 리사이틀’을 갖는다.

이번 공연은 소리전당이 기획한 ‘비르투오소(거장전)’의 일환으로 도민들에게 국내·외 음악 거장들의 완성도 높은 공연을 선보이기 위한 자리다.

백씨는 이날 관객들의 시선을 베토벤과 부조니로 끌어당길 예정이다.

그는 먼저 이날 부조니의 ‘요한 세바스티안 바흐를 따른 환상곡 BV 253 아버지의 추억에 부침’, ‘비제 카르멘에 의한 실내 환상곡(소나티나 6번 BV 284)’ 등을 연주할 계획이다. 다시 백씨는 베토벤 소나타 18번과 7번을 들려준다. 일흔에 접어든 거장이 음표로 그리는 베토벤 초상화는 과연 어떤 모습일까.

지난 1969년 우승 기준이 까다롭기로 유명한 부조니 콩쿠르에서 한국인 최초로 골드메달을 수상하고 프랑스 황금 디아파종상, 대한민국 ‘은관문화훈장’등을 받은 세계적인 피아니스트 백건우씨. 뉴욕타임스는 그의 연주에 대해 “전설속의 유령을 일으키는 천둥 같은 소리를 내는가 하면, 또 그 맑은 소리 뒤에는 한없는 고요함과 침착함이 있다”고 평하기도 했다. 그는 스크랴빈과 라흐마니노프의 작품을 연주했던 피아노 리사이틀로 지난 2월 예술의전당 예술대상에서 대상을 수상하는 등 한국 음악계의 공연 역사를 나날이 새로 쓰고 있다.

백씨는 리스트와 쇼팽, 베토벤까지 작곡가의 음악 세계를 깊이 있게 파고드는 ‘전작주의자’로 불린다. 이를 두고 피아니스트 김주영은 ‘한 곡에 꽂히면 주변의 모든 것을 이해해야 고민이 풀리는 스타일’이라고 했다.

베토벤이 백건우의 오랜 화두였듯, 페루치오 부조니 또한 백건우가 집요하게 붙들고 있는 음악적 화두. 백씨는 지난 2000년 부조니가 편곡한 작품만으로 앨범을 발매해 ‘우리 시대의 부조니’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부조니는 올해로 탄생 150주년을 맞는 이탈리아 작곡가·피아니스트로 바흐 음악의 고유함을 지키면서도 독창적 색감을 부여해 격조 높은 음악으로 승화시킨 거장이다.

10년 만에 백건우 피아노 리사이틀을 다시 마련한 소리문화의전당측은 VVIP 48석을 준비했다. 관객들이 가장 좋은 좌석에서 공연을 감상하면서 백건우의 친필 사인이 담긴 CD를 선물로 받을 수 있다. VVIP석 11만원, VIP석 7만원, R석 5만원, S석 3만원, A석 2만원. (063-270-8000).

전주=김용권 기자 y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