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살 중국여성 유족, 비용문제로 제주 오지 못해 '발동동'

입력 2016-05-01 10:57
서귀포시 임야에서 살해된 채 발견된 중국인 여성의 유족들이 비용 문제로 제주에 오지 못해 애를 태우고 있다. 제주지방경찰청은 피해자 A씨(23)의 유족들이 중국영사관을 통해 지난달 20일 경찰과 연락이 닿은 뒤 제주 방문을 원하고 있지만 교통비와 장례비 등 경비가 없어 입국이 늦어지고 있다고 1일 밝혔다.

A씨는 지난해 10월 제주에 무사증으로 입국해 불법체류하면서 돈을 벌어 중국에 있는 가족에게 지속적으로 송금해 온 것으로 밝혀졌다.

안타까운 소식을 접한 제주경찰은 도내 외국인 관련 단체와 사랑의 열매, 한국피해자지원협회 등에 협조를 요청하는 한편 중국영사관을 찾아가 시신 수습 문제 등을 논의했다.

경찰은 현재 유력한 단서를 찾기 위한 수사를 계속하고 있다. 또 피해자의 금융거래에서 의문스런 점을 포착해 중국 공안과 공조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유족이 시신이나마 가족과 재회할 수 있도록 백방으로 방법을 찾고 있다”고 밝혔다.

피해자는 지난달 13일 낮 서귀포시 안덕면 동광리 야초지에서 목과 가슴을 예리한 흉기에 6차례나 찔려 숨진 채 발견됐다.



제주=주미령 기자 lalij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