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오늘 이란 방문” 1962년 수교 이래 첫 정상 방문

입력 2016-05-01 10:13


박근혜 대통령은 1일 2박4일 일정의 이란 방문을 위해 출국한다.
이란 순방은 1962년 양국 수교 이래 한국 정상으로선 처음이다.

박 대통령은 서방 경제제재 해제로 중동의 마지막 블루오션으로 떠오른 신시장에서 '제2의 중동붐'을 모색한다는 계획이다.
우리 기업의 이란 시장 진출을 지원함으로써 경기 침체와 교역 규모 정체를 겪고 있는 우리 경제의 돌파구를 마련하겠다는 방침이다.

박 대통령은 테헤란에 도착한 뒤 오는 2일(현지시간) 열리는 하산 로하니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으로 첫 일정을 시작한다. 1시간15분 가량 예정된 정상회담에서 두 정상은 양국 관계 평가 및 발전방향, 구체적 실질 협력 방안, 역내 정세 등을 주요 의제로 다룬다.

박 대통령은 건설, 조선 등 우리 기업의 현지 진출 및 사업 수주 지원과 원유수입 확대 등을 요청할 예정이다. 과거 건설·에너지 분야에 집중됐던 양국 협력 분야를 보건의료, ICT, 문화산업 등으로 다각화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박 대통령은 로하니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북한의 핵 포기를 촉구하는 메시지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정상회담이 끝난 뒤에는 협정서명식 및 공동기자회견이 있고 이어서 로하니 대통령이 주재하는 공식 오찬에 참석해 양국 정상 간 우애를 다진다.

이날 오후에는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와의 면담도 추진 중에 있다.

이란은 국민에 의해 선출된 대통령이 일반 행정을 맡으면서도 이슬람교 지도자인 최고지도자가 국가 중대사의 최종 결정 등 주요 국정운영에 있어 절대 권력을 갖는 독특한 정치체제를 갖고 있다.

이번 면담이 성사된다면 우리 정상으로서는 처음 이란을 방문하는 계기에 대통령과 최고지도자를 잇달아 만남으로써 양국 협력 관계를 확고히 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저녁에는 한식과 한지 등을 테마로 하는 한국 문화 체험을 참관하고 국악 전통 공연 및 양국의 전통 무술 공연을 관람하는 문화외교를 전개할 예정이다.

방문 둘째날인 5월3일 박 대통령은 '한·이란 비즈니스포럼'에 참석, 연설을 통해 양국간 경제협력 확대 방안을 제시하고 양국 기업인 간 네트워크 구축을 지원할 계획이다.

이어 동포대표 간담회에 참석해 동포들을 격려하는 시간을 가질 예정인데 이란에는 건설사 및 지상사 주재원, 자영업 종사자 등 330여명의 동포들이 거주 중이다.

이란 방문의 마지막 일정으로 박 대통령은 박물관을 방문해 고대 페르시아 유물 등 이란의 문화유산을 둘러보고 양국 국민들 간 상호이해 증진을 위한 문화 교류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한편 박 대통령의 이번 이란 방문에는 역대 최대인 236개사 규모의 경제사절단이 동행한다. 대기업 38개사, 중소·중견기업 146개사, 경제단체·공공기관·병원 등 52개사로 구성됐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