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끼리 8000마리 분 105t 상아 불태워

입력 2016-05-01 08:24 수정 2016-05-01 08:27
30일 케냐 나이로비 국립공원에서 105t의 압수된 상아가 불타는 가운데 소방관들이 이를 지켜보고 있다.

케냐 정부가 멸종위기 동물 거래에 대한 강력한 반대 의지를 보여주기 위해 사상 최대 규모의 상아를 불태웠다.  
우후루 케냐타 케냐 대통령은 30일(현지시간) 나이로비 국립공원에서 최근 압수한 105t 규모의 코끼리 상아와 1t 이상의 코뿔소 뿔을 소각했다. 이 분량은 코끼리 8000여 마리와 코뿔소 343마리 분에 해당한다고 케냐 정부는 밝혔다.
 
소각된 상아의 가치는 1억5000만 달러에 이른다. 일부 비판자들은 상아를 팔아 그 수익금을 케냐 발전이나 야생동물 보호 기금으로 사용할 것을 제안했지만 케냐타 대통령은 이를 거부했다.

 그는 “상아는 코끼리의 몸이 아닌 한, 다른 어떤 곳에서도 아무런 가치가 없다는 것을 케냐는 확실히 천명한다”면서 “올해 말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열리는 제 17차 ‘멸종위기에 처한 야생동식물의 국제거래에 관한 협약’회의에서 상아 거래의 전면 금지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케냐 정부는 탄자니아, 가봉, 카메룬, 중앙아프리카공화국, 모잠비크, 콩고공화국, 콩고 등에서 코끼리에 대한 밀렵이 가장 성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2011~2013년은 1980년대 이후 가장 밀렵이 광범위하게 자행된 해로 기록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배병우 선임기자 bwb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