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 오늘 이란으로 출국…역대 최대 규모 경제사절단도 함께

입력 2016-05-01 06:47

‘제2의 중동붐’을 위해 박근혜 대통령이 이란으로 출국한다.

박 대통령은 1일 오전 2박4일 일정의 이란 국빈방문을 위해 출국한다. 이번 이란 순방은 1962년 우리나라와 이란의 수교 이후 우리나라 정상으로서는 첫 방문이다.

박 대통령은 테헤란에 도착한 뒤 2일(현지시간) 하산 로하니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 참석한다. 1시간15분 가량 예정된 정상회담에서 두 정상은 양국 관계 평가·발전방향, 구체적 실질 협력 방안, 역내 정세 등을 주요 의제로 다룰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 박 대통령은 건설, 조선 등 우리 기업의 현지 진출, 사업 수주 지원과 원유수입 확대 등을 요청할 것으로 전망된다. 아울러 박 대통령은 이란에 북한의 핵 포기를 촉구하는 메시지도 내놓을 것으로 관측된다.

정상회담이 끝난 뒤에는 협정서명식과 공동기자회견을 갖고, 로하니 대통령이 주재하는 공식 오찬에 참석한다는 일정이다. 이날 오후에는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와의 면담도 추진 중에 있다. 면담이 이뤄질 경우 큰 틀에서의 양국 간 협력 방안에 관한 의견 교환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슬람교 지도자인 최고지도자는 이란의 국가 중대사와 관련해 최종적인 결정을 내릴 만큼 강력한 권한을 갖고 있다. 이어 저녁에는 한식과 한지 등을 테마로 하는 한국 문화 체험을 참관하고 국악 전통 공연과 양국의 전통 무술 공연을 관람하는 문화외교가 전개된다.

방문 둘째날인 3일에는 박 대통령이 ‘한·이란 비즈니스포럼'에 참석하고 연설을 통해 양국간 경제협력 확대 방안 제시, 양국 기업인 간 네트워크 구축을 지원할 계획이다. 이어 우리 동포 대표 간담회에 참석해 동포들을 격려하는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이란에는 건설사와 지상사 주재원, 자영업 종사자 등 330여명의 동포들이 거주 중이다. 이란 방문의 마지막 일정으로 박 대통령은 박물관을 방문해 고대 페르시아 유물 등 이란의 문화유산을 둘러보고 문화 교류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박 대통령의 이번 이란 방문에는 역대 최대인 236개사 규모의 경제사절단이 동행한다. 대기업 38개사, 중소·중견기업 146개사, 경제단체·공공기관·병원 등 52개사가 포함됐다. 이란은 인구 8000만명의 거대한 내수시장에 세계 4위의 원유 매장량과 세계 1위의 천연가스 매장량을 갖추고 있어 성장 잠재력이 큰 나라로 꼽힌다. 특히 지난 1월 이란에 대한 국제사회의 제재가 해제되면서 우리나라와의 경제적 교류도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란의 에너지, 교통 등 인프라 투자, 정유·철강 산업기반 확충 등 대규모 프로젝트 수주도 기대할 수 있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