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꾸미기 열풍 타고 라이프스타일샵 인기… 패션 브랜드·마트·백화점, 자체 브랜드 선보이며 매장 확대

입력 2016-04-30 14:02
이마트 '더 라이프'. 이마트 제공
신세계인터내셔날 '자주(JAJU)'. 신세계인터내셔날 제공
H&M 홈. 타임스퀘어 제공
비싼 돈을 들이지 않고 직접 집을 꾸미는 이들이 늘어나면서 국내외 유통·패션업체들도 라이프스타일샵을 선보이며 매장을 확대하고 있다.

복합쇼핑몰 경방 타임스퀘어는 서울 영등포구 타임스퀘어에 ‘H&M 홈’ 매장 문을 열었다고 30일 밝혔다. H&M 홈은 글로벌 패션 브랜드 H&M이 론칭한 라이프스타일샵으로 인테리어 소품과 홈 퍼니싱(집 꾸미기)을 위한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패션 업체에서 선보인 브랜드답게 ‘집을 위한 패션’을 콘셉트로 매 시즌 새로운 컬렉션을 내놓는 것이 특징이다.

패션 브랜드가 론칭한 라이프스타일샵으로는 자라(ZARA)의 ‘자라 홈’도 있다. SPA(제조·유통 일괄형 브랜드) 업체가 내놓은 브랜드인 만큼 제품 교체 주기가 빠른 것이 특징이다.

해외 브랜드 뿐 아니라 국내 유통 업체들도 라이프스타일 사업에 뛰어들었다. H&M 홈과 자라 홈 등이 유럽·북미 스타일 콘셉트를 내세우고 있다면 국내 토종 브랜드들은 한국형 라이프스타일샵을 표방한다.

대표적인 곳은 ‘자주(JAJU)’다. 이마트 내 매장으로 운영되던 ‘자연주의’는 2010년 신세계그룹 패션부문을 담당하는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인수하면서 자주로 리뉴얼됐다. 자연주의와 심플한 콘셉트를 내세운 자주는 일부 제품의 경우 주부들이 제품 개발부터 참여하는 등 한국 소비자 맞춤형 제품들이 대다수다. 제품의 50%는 국내 생산 제품으로 채워져 있다. 자주의 매출은 2010년 1300억원에 불과했지만 2013년 리뉴얼 후 1600억원으로 증가했고 지난해는 19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2020년까지 5000억원으로 매출을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이다. 현재 매장 수는 148개다.

이마트 ‘더라이프’는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직접 SNS를 통해 소개하는 등 정 부회장의 애정이 각별한 브랜드로 알려져 있다. ‘정용진판 이케아’로 불리는 더라이프는 단순히 상품을 진열해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주거에 대한 전반적인 콘셉트를 함께 소비하는 공간이다. 예를 들어 쇼룸에 채워진 페인트 색상 정보도 제공해 페인트 제품을 함께 판매하는 식이다. 경기 일산 이마트타운에 이어 부산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에 입점돼있다. 이마트 관계자는 “매출도 순항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더라이프 역시 라이프스타일 관련 시장 확대에 힘입어 매장 수를 점차 늘려나간다는 계획이다. 이밖에도 이랜드그룹은 모던하우스 성공에 힘입어 리빙 편집샵인 버터를 선보였다.

국내외 업체들이 라이프스타일 사업을 확대하는 것은 그만큼 시장 규모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통계청에 따르면 시장 규모는 12조5000만원으로 2008년(7조원)에 비해 7배 성장했다. 1~2인 가구가 늘어나면서 소형 가구와 인테리어 소품 관련 시장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투자가 아닌 실 거주 목적의 주거 수요가 늘어나면서 집을 통해 개성을 표출하려는 소비자들로 시장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유나 기자 spri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