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무가 안은미, 한불 문화상 수상

입력 2016-04-30 12:00

안무가 안은미(54)가 ‘2015 한불 문화상’을 수상했다.

지난 1999년 창설된 한불 문화상은 매년 프랑스에서 한국 문화예술을 알리고 양국 문화 교류에 크게 공헌한 개인이나 단체에 수여된다. 그동안 피아니스트 백건우, 재즈 뮤지션 나윤선, 김동호 전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 등이 수상한 바 있다. 30일(한국시간) 시상식에서 안은미는 한국문학 번역가 노미숙-알랭 제느티오, 파리 시립영화기관 ‘포럼 데 이마주(Forum des Images)’와 함께 상을 받았다. 상금은 5000유로(약 650만원).

안은미는 지난 2013년 ‘심포카 바리-이승편’과 2014년 ‘조상님께 바치는 땐스’가 파리여름축제에 잇따라 초청돼 호평을 받았다. 그리고 지난해 파리가을축제에서 ‘조상님께 바치는 땐스’ ‘사심 없는 땐스’ ‘아저씨를 위한 무책임한 땐스’ 등 땐스 3부작’이 8회 공연하는 동안 8000석이 일찌감치 매진되는 저력을 보여줬다. 그리고 리옹, 릴, 그르노블 등 프랑스의 여러 지역에서 초청받아 투어공연을 돌고 있다.

한불 문화상 심사위원이자 ‘한불 상호교류의 해-프랑스 내 한국의 해’ 예술감독인 아네스 베나이에는 “안은미는 프랑스에서 한국 아티스트로서 드물게 대단한 성공을 거둔 예술가다. 2013년 프랑스에서 본격적으로 소개된 안은미의 작품들은 언론, 관객, 평단으로부터 찬사를 받았다. 특히 2015년 파리는 물론 프랑스 지역 순회공연을 통해 안무가로서 한국 현대 공연예술을 프랑스에 널리 알리는데 큰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안은미는 올 상반기에도 ‘조상님께 바치는 땐스’를 가지고 프랑스 7개 도시와 스위스 4개 도시에서 투어 공연(20회)을 가졌다. 오는 7월 20~24일 파리여름축제에서 프랑스 아마추어 예술가들과 함께 만든는 신작 ‘안은미의 1분59초 프로젝트’ ‘We are Korean Honey!!!’를 공연한 뒤 하반기에도 독일과 스위스 등에서 다시 투어 공연이 예정돼 있다. 안은미는 “프랑스에서 3년간 해 온 일에 대한 보상이라고 생각하니 기분이 남다르다”고 수상 소감을 전했다.

한편 또다른 수상자인 콜레주 드 프랑스 한국학연구소 도서관 책임사서 노미숙과 로렌대학교 교수인 제느티오 부부는 1999년부터 한국 시집을 번역해 온 점을 인정받아 수상했다. 번역 시집으로는 이성복의 ‘남해 금산’, 고은의 ‘뭐냐’, 최승호의 ‘대설주의보’ 등이 있다. 포럼 데 이마주는 2015년 한-불 상호교류의 해 기념사업으로 한국 영화 80여편을 소개하는 영화제를 개최, 한국 영화의 다양한 면모를 보여줬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