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3일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기증식
세계적인 건축가이자 이탈리아 산업디자인의 대부로 유명한 알레산드로 멘디니(85). 그의 작품으로는 사람 얼굴 모양의 와인 병따개 디자인이 세계적인 명품으로 자리 잡았다. 그가 자신의 2002년 작품 ‘거인의 두상(Testa Gigante)’을 기증하기 위해 5월 3일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를 찾는다.
두 번째 DDP를 방문하는 멘디니는 DDP 건축가이자 얼마 전 타계한 자하 하디드의 스승으로 잘 알려져 있다. 2015년 10월 8일부터 2016년 2월 28일까지 아시아 최초이자 초대형 전시인 ‘디자인으로 쓴 시(The Poetry of Design)’를 DDP에서 성황리에 끝마친 바 있다.
이번에 멘디니가 기증하는 ‘거인의 두상’은 그가 설계한 네덜란드의 그로닝거 미술관에서 소장하던 작품으로, 가격으로 환산하면 1억5000만원의 가치를 지닌다. 이번 기증식은 ‘DDP 배움터 디자인 전시작품 컬렉션(DDP MUSEUM MASTERPIECE COLLECTION)’을 위한 첫 번째 기증품으로 추후 작가의 핸드 프린팅과 함께 DDP에 영구 전시될 예정이다.
‘DDP 배움터 디자인 전시작품 컬렉션’은 세계적인 디자인 거장들과의 콜라보레이션뿐 아니라 나아가 글로벌 뮤지엄 네트워크 활성화를 통해 시민들에게 현지에 가지 않아도 세계적인 작품과 작가들을 경험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기획되었다. 멘디니 작품 이외에도 DDP 기획 전시실인 디자인전시관에서 현재 전시 중인 장폴고티에 전시 중 ‘콘브라 한복 드레스’ 작품이 두 번째 기증품으로 논의 중에 있다.
멘디니는 “이번에 기증한 ‘거인의 두상’은 과거 디자인 운동을 함께 했던 동료의 얼굴을 모티브로 몬드리안 화풍을 적용한 작품”이라며 “재밌는 형태와 알록달록한 색채를 통해 잃어버린 동심의 세계를 찾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멘디니는 85세(1931년생)라는 고령의 나이가 무색하게 현재도 해외 유명 브랜드부터 국내 굴지의 기업들과도 작업을 지속적으로 하고 있다.
이광형 문화전문기자 ghlee@kmib.co.kr
와인 병따개 유명 디자이너 알레산드로 멘디니 1억5천만원어치 ‘거인의 두상’ DDP에 기증
입력 2016-04-30 11: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