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워치 세계 점유율 52%로 1위…그러나 아이폰 판매실적 하락하면서 주가 급락세

입력 2016-04-30 10:56

애플워치가 올해 1분기 스마트워치 세계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아이폰을 비롯한 애플의 전체 매출 실적이 13년 만에 처음으로 떨어지면서 애플 주가도 덩달아 하락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SA(Strategy Analytics)는 30일 애플워치가 지난 1~3월 220만대를 출하해 시장 점유율 52%로 1위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의 갤럭시 기어는 60만대(14%)를 출하해 2위에 올랐다. 북미와 서유럽, 아시아를 중심으로 한 수요 증가로 1분기 세계 스마트워치 출하량은 223% 증가한 420만대에 달했다.

그러나 애플 상품 전체로 눈을 돌리면 상황이 녹록치 않다. CNBC방송 등 외신에 따르면 애플 주가는 지난 27일 실적발표 이후 이틀 사이 10% 가까이 폭락했다. 이는 13년만에 처음 떨어진 매출 때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애플은 2016회계연도 1~3월 505억6000만 달러(58조934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지난해 동기대비 12.8% 감소한 실적이다. 주당 순이익도 시장전망치 1.90달러로 시장 전망치(2.33달러)를 크게 하회했다.

아이폰 판매량 감소가 매출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 1~3월 아이폰 판매량은 5119만대가 팔려 1년 전보다 16% 감소했다. 전 분기와 비교하면 판매량과 매출은 각각 32%, 36% 감소했다. 중국 시장에서의 실적 부진이 가장 큰 원인이다. 지난 분기 애플은 중국에서 125억 달러의 매출을 올렸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6% 하락한 규모다. 미국과 유럽,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도 감소세를 보였다.

애플의 실적악화에 억만장자 기업사냥꾼으로 알려진 칼 아이칸은 지난해 말부터 보유하고 있던 애플주식 5280만주를 모두 팔아치웠다. 아이칸은 그동안 애플 주식을 가장 유망한 주식이라고 극찬하며 적극적인 매수를 강조해왔었다.

정현수 기자 jukebox@kmib.co.kr